
▲TS트릴리온 CI
TS트릴리온이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다가 결국 실패했다. 전 대표이사의 소송제기와 파산신청 등으로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려던 곳이 투자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는 거래까지 정지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각종 소송 제기에 유증 규모 200억→35억원 축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TS트릴리온은 지난 12일 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디에스조합이며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증자는 35억원 규모가 아니라 200억원 조달이 목표였다.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10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으로 사용하려 했다. 또 이대로 증자가 진행됐다면 TS트릴리온의 최대주주도 디에스조합으로 바뀔 예정이었다.
계획과 달리 증자규모가 크게 줄면서 결국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최근 회사에 대한 소송과 파산신청 때문이다.
TS트릴리온은지난 3월 11일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하는 소송을 당했다. 이어 최근에는 TS트릴리온을 상대로 파산신청도 접수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를 금지한 상태다.
회사 측은 해당 이유로 디에스조합이 TS트릴리온에 대한 투자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당초 투자계획 금액이 아닌 일부 금액만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독이 된 장진영 전 대표의 지분 매각
TS트릴리온에 소송을 제기하고 파산까지 신청한 사람은 다름아닌 현 최대주주이자 TS트릴리온을 창업한 장기영 전 대표이사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TS트릴리온의 재무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TS트릴리온은 과도한 광고선전비 등으로 매출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이에 장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분을 쪼개서 매각하며 주식담보대출의 상환 등에 사용하는 중이다.
하지만 장 전 대표의 지분 양수 대상자 중 일부가 경영권을 확보한 뒤 지분은 차익실현을 위해 매각하고 나섰다. 특히 티엔바이오1호조합과 덕산1호조합이 확보한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등 당초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결국 장 전 대표는 여전히 회사의 최대주주인 상태다. 결국 장 전 대표는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장 전 대표 복귀 시도에 흔들리는 회사
이후 장 전 대표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번 유증에 대해서도 장 전 대표는 지난 3월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했었다. 법원이 기각하긴 했지만 유증 규모를 크게 줄여 최대주주 변경은 막아냈다.
또 회사를 상대로 84억원 규모의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대표 재직 시절 회사에 빌려준 금액을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제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에 장 전 대표가 참여했는데 이를 갚으라는 내용이다.
또 장 전 대표는 TS트릴리온의 현 경영진 중 일부를 횡령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회사지만 경영권 이슈로 거래까지 정지되면서 주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누구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