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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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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수출 순항’에 1분기 실적 ‘웃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8 16:35

유한·한미 등 상위 제약사 1분기 매출 성장세…녹십자도 반등
삼성바이오 올해 매출 4조원·SK바이오팜 흑자 원년 ‘청신호’
1~3월 의약품 수출도 성장세…자체개발 제품 매출·수출 견인

SK바이오팜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의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올들어 1~3월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증가세로 돌아서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는 대부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48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에 이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를 지킨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지난 1월부터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렉라자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약 400억원에 이어 올해 약 1000억원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6년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던 GC녹십자의 반등도 눈에 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37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실적감소에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도 예정돼 있어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대웅제약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33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미약품 역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39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돼 '오너 리스크' 여파에도 성장세를 지켜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연결기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연결기준)

▲자료=에프앤가이드,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주요 제약사 중에는 종근당이 올해 초 HK이노엔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계약 만료로 상위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종근당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34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종근당은 이달 초부터 HK이노엔 대신 대웅제약과 손잡고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들어가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한 919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올해 첫 매출 4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표방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3.8% 증가한 1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매출 호조는 해외매출 비중이 큰 자체개발 의약품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엔데믹 이후 백신과 체외진단기기의 수출 공백을 이들 자체개발 의약품들이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올해 1월 7억1800만달러(약 9700억원), 2월 7억3400만달러(약 9900억원), 3월 8억25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3월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21.6%, 12.8% 증가해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6.5% 감소한 76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엔데믹 이후 수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할 만하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신규 수주 확대를 비롯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등 자체개발 의약품이 매출과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데믹 이후 우리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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