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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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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최고 성능’ SAR 정찰 위성 2호기 오는 8일 발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5 16:29

“일 4회 한반도 정찰”…한국형 3축 체계 기반 킬 체인 강화
425 위성 5기 진입 시 北 주요 시설 정보 수집 역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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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위성 운영 개념도.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425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발사를 앞두고 있다. 2호기는 주·야간,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합성 개구 레이더(SAR) 위성으로, 일 4~6회 한반도 주변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는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현지 시간 오는 7일 오후 7시 17분, 한국 시간 8일 오전 8시 17분 미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된 2호기는 구성품 조립과 점검 과정을 거쳤고, 이달 초엔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발사 전날인 현지 시간 6일에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예정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 시점은 지난주 결정됐다"며 “기상 변동성이 존재하나, 현 시점까지의 판단으론 예정대로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호기 탑재 로켓 정상 발사 44분 43초 뒤에는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된다. 위성은 궤도에 진입하고, 54분 후 해외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을 하게 된다. 또 발사 2시간 37분 뒤 해외 지상국과의 2차, 국내와는 발사 9시간 36분 뒤 첫 교신할 예정이다.




성공 시 태양 전지판과 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 제반 작업이 약 2주간 이뤄진다. 국내·해외 지상국 연계 교신도 계속 진행된다.


2호기 발사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군이 낮과 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상 레이더 기반 SAR 정찰 위성을 최초로 확보함으로써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킬 체인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쏴 반사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해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SAR 영상은 픽셀 하나씩 점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구분이 어려워 판독관이 봐야 알 수 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구분을 위해선 육안으로 즉각 확인 가능한 EO 영상과 비교하고 데이터를 쌓아가 SAR 분석 정확도를 제고할 수 있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한반도에 하루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군 관계자는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425 사업'에 입각해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800㎏~1t급 중대형 군사 정찰 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호기는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 시험 평가를 앞두고 있다. 오는 6~7월 경 공식 임무에 투입된다는 전언이다.


3호기 위성체는 조립이 완료돼 개발 시험 평가에 돌입했고, 9월 중 평가가 끝나면 11월에 발사될 전망이다.


425 사업 위성 5기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 될 경우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 기지·핵 실험장 등 주요 시설 정보를 위성 사진과 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 사업 이후 고체 연료 우주 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 위성 50~60기도 쏘아 올린다. 해당 위성들이 2020년대 후반 실전 배치되면 30분 단위로 한반도 정찰이 가능해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하이로우 믹스 개념으로 빨리 볼 때에는 초소형을 활용하고, 세밀하게 봐야 하는 건 425 위성을 쓸 것"이라며 “기술 발전 추세를 볼 때 차제에는 초소형 자체만으로도 상당 부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25-2 사업은 선행 연구가 끝났다“며 "전반적인 위성 수량이나 필요성, 군사적 활용성 등을 합동참모본부에서 분석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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