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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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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수익성 반등 기대…“수급 밸런스 양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7 14:36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 유지…OPEC 추가 감산 등 영향
드라이빙 시즌 진입·휘발유 마진 강세…항공유 수요 회복세 지속

정유업계

▲정유4사 CI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제품값·마진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 75조원·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축소되지만, 영업이익은 93.9% 높은 수치다.


에쓰오일은 매출 37조원·영업이익 2조원 규모의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43.7% 증가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명목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복합정제마진도 올해 초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을 웃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BEP는 5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무색하게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관들은 올해 전망치를 높인 바 있다.


최근 휘발유 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수요 확대의 영향이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항공유 소비량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전년 대비 6.2%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올 1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일일 생산량을 90만배럴 줄이는 수준의 감산 기조를 지속했다.


미국이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가이아나와 브라질산 원유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음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원인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화석연료에 대한 제재를 다시금 부과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이 가동률 저하에 대비하기 위해 원유 재고를 늘렸고, 미국의 재고도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당분간 업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석유제품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9.4로 집계됐다. E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원가·물류비 부담과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은 각각 128.8과 127.4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전망치(109.4)는 10개 업종 중 2위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온도'가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실적도 전월 대비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석유정제시설 가동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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