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용산 지역구에 출마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
서울 용산은 대통령실 위치의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신(新)정치 1번지'로 불린다. 현 집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곳인 반면 야당 더불어민주당으로선 꼭 탈환해야 할 지역구로 꼽힌다. 4.10 총선의 한강벨트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구에선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펼치는 리턴 매치라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권영세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때 이곳에서 강태웅 후보를 불과 0.66%(890표) 차이로 겨우 이겼다. 이번 리턴 매치 역시 두 후보간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산은 역대 총선 결과 박빙의 접전이 벌어졌던 지역구인 만큼 여야가 이곳에 화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선의 이 지역구 현역인 권영세 의원을 일찌감치 총선 단수 후보로 링 위에 올렸다. 민주당은 권 의원의 맞상대로 경선을 거쳐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 부시장을 공천했다.
용산은 접전이 많이 펼쳐졌던 지역구다. 2000년대 들어 여섯 차례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네 차례, 민주당 계열 정당이 두 차례 승리했다. 제16대 총선에서는 1위와 2위 격차가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제17대 총선부터 제20대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던 진영 전 의원이 제17~19대 총선에선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또는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고 제20대 총선 땐 민주당 당적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권 후보는 4선 의원이지만 자신이 태어난 용산에선 초선 의원이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제16~18대까지 3선한 뒤 8년의 의정 공백기간을 가진 뒤 21대 총선 때 지역구를 용산으로 옮겨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권 후보가 21대 총선을 어렵게 치른 원인으로 해석됐다. 권 후보는 제19~20대 국회 땐 원외에 있었으며 박근혜 정부 주중 대사를 지냈다. 제21대 총선으로 원내에 복귀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엔 현직 의원으로 통일부 장관을 맡는 정치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권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선배로 지난 1979년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 모임에서 만나 사법고시 공부를 함께 했고 검찰 및 정치까지 45년 인연을 이어왔다.
강 후보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용산중·용산고를 졸업, 용산에 연고를 두고 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을 시작, 서울시에서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진흥본부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제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민주당에 영입돼 용산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권 후보와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총선 패배 뒤 '와신상담'해온 강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당 용산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난 4년 간 밑바닥 표심을 다져왔다. 그 결과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과 용산구청장 3선을 지낸 성장현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이번 총선 경선에서 따돌리고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권 후보는 용산에서 5선 도전에 나섰다. 다선의원의 안정감, 신뢰감에 더해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힘 있는 5선 여당 국회의원이 돼 정부와 당을 설득, 용산을 확실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철도 지하화로 용산 교통 허브 시대 개막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조성으로 국제업무지구 추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대한민국 센트럴파크 용산공원을 빨리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강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강 후보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시에서 보내 서울시 행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역 친화적인 의정 활동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윤석열 정권 심판 벨트의 핵심 축으로 삼고 이곳 승리를 위해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강 후보는 △대통령실 재이전에 따른 용산 주거환경 개선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철도 지하화로 단절된 용산 연결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통한 미래산업 거점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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