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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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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이곳] 서울 종로 법조인 3파전…‘노무현 사위’ vs ‘文정권 이단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4 16:07

곽상언, 전통시장 지원책·경로당별 맞춤형 지원·‘컬처패스’ 공약
최재형, 용도지구 규제 완화·문화재보호법 손질·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
금태섭, 창신·숭인동 재개발·대학 도시 구축·광화문~동대문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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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의원실 제공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는 선거 때마다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하며 이목을 끈 지역구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현재 법조인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종로 지역구 현역으로 판사 출신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에 변호사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 검사 출신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 등이 도전장을 냈다.


종로는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있었던 지역구다. 이 지역구에서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3명이나 배출하면서 선거 때마다 관심이 쏠렸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정치 1번지'로서의 위상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와 달리 '빅매치'가 펼쳐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종로는 역대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던 만큼 특정 정당으로 민심이 쏠리지 않아 여전히 '격전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종로는 지역적으로도 정치적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는 16~18대 총선은 모두 국민의힘 계열이 이겼고 19~21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줬다.




이 지역구 최재형 의원은 2022년 3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으로 있었던 종로는 이 대표가 20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고 이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불출마하면서 최 후보가 가볍게 승리했다.


현재는 국민의힘이 잡고 있는 지역구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선거까지 한달 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또 다른 변수가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 서울 종로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후보는 이번에도 당의 공천을 받아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와 금 전 의원도 가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를 앞세우고 있는 곽 변호사와는 달리 최 의원과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정부 시절 '이단아'로 불렸다. 결국 종로 지역구 출마 후보 3명 간 경쟁이 연대·협공·각개전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고 각각의 선거전략에 따라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전 정부 당시 감사원장에 재직했을 당시 월성 원전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검사와 감사위원 임명 제청 거부 등을 두고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다 중도 사퇴했다.


문 정권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금 전 의원도 정부에서 밀어붙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당 내에서 당론을 거슬러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뒤 탈당한 것이다.


곽 변호사는 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공천 배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사위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지역 상황을 고려한 전통시장 지원책 등을 공약을 약속했다. 온라인 판매 경로 개척을 위해 이커머스와 업체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무료 배달 서비스를 구축해 지역구민과 전통시장이 상생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경로당별 시설과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발표했다. 아울러 종로의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을 종로구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컬처패스'도 선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곽 변호사의 지원에 나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곽 후보가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최 의원은 현역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우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최 의원은 특히 자신이 종로에 위치한 감사원의 원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종로 연고성을 강조한다. 그는 용도지구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재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종로 지역의 개발 저하요인으로 지적됐던 문화재보호법을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창동 문화마을에서 대학로 공연예술 거리까지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 역사체험관 등으로 활용, 대학로에 복합종합예술센터 건립 등도 공약했다.


금 전 의원은 '종로를 파리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여러 가지 규제 속에서도 과감한 재개발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프랑스 파리처럼 종로를 품격있는 혁신도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우선 창신·숭인동의 신속하게 통합해 재개발 속도를 높이고, 주거용 오피스텔 5000호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종로 소재 9개 대학 캠퍼스 담장을 허물어 대학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광화문에서 동대문역까지 노후 건축물을 재건축해 주상복합을 세우고, 행촌동 일대 재개발, 평창부암 원형택지를 개발한다고 약속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서울 종로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곽 후보 39%, 최 후보 33%로 나타났다. 금 후보는 4%를 얻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로 곽·최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 범위 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곽 후보가 33%, 최 후보가 33%로 동률을 나타냈다. 금 후보는 4%를 기록했다.


위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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