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 나선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이 결국 호남에서 서울 경선 유세를 하는 유례 없는 '진풍경'까지 낳았다.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 세번째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은 1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와 광주시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서울 강북을 후보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 의원은 “마음 같아서는 전국을 다 돌고 싶지만 (투표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고향으로 왔다"며 “비록 구부러진 원칙이자 망가진 공정함이라 할지라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호남에서 강북을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이 상황이 (스스로도) 기가 막힌다"며 “이 기막힌 상황이 우리 당 경선의 불공정한 현실과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이 규칙 안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고, 심지어 이 경선이 당헌에도 위배된다는 걸 이재명 대표도 알고 저도 안다"며 “경선의 불공정과 '박용진 찍어내기'가 어떻게 비칠지 다 짐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을 부른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을 철회하면서, 투표권을 '전국으로 확대'한 양자 경선을 결정했다.
이에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친 온라인 투표로 18∼19일 치러진다.
박 의원 상대는 '이재명 지도부'가 낙점한 조수진 변호사다.
여성 신인인 조 변호사는 가산점 최대 25%를 적용받는 반면, 당으로부터 현역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은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갖는다.
박 의원으로서는 양자 대결에서 무려 55% 페널티를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친명계'는 공천 취소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까지 직접 나서 조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회견에서 “비열한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며 강북을 경선과 관련,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 삼키겠다.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정 전 의원은 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강북을 외에도 친명계인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 후보에는 당 공천관리위원회 산하 '도덕성 검증소위'가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점수로 0점을 줬으나 공관위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공관위 내부에서 (양 후보 문제에 대해) 상당히 논란이 있었고,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 특히 외부 위원들은 거의 최하점을 줬다"며 “경선 자격을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 분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공관위에서 그냥 (경선 시행이) 통과가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 위원장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빨리 논란을 종식하고 여러 가지의 선당후사적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양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을 놓고 당내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논란 지점이 확산하면서 '거취'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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