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CI
태영건설의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한 가운데 주요 20개 건설사를 중심으로 최대 10조원대에 이르는 숨은 빚이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10 총선 후 대형 건설사들의 PF 위기가 본격화돼 걷잡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르고 있다.
15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5조2803억원)보다 부채(5조8429억원)가 많아지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한 것이다.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빠진 이유는 '충당부채'가 늘었기 떄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 충당부채는 1조38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58.5%(1조2690억원) 급증했다. 회사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리라 예상되는 부채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충당부채는 미래 지출 발생 가능성이 크고 구체적인 금액 추정이 가능한 부채를 말한다. 태영건설은 충당부채 증가 여파로 '영업 외 비용'이 2022년 1571억원에서 지난해 1조5028억원으로 10배 폭증했다.
문제는 태영건설 PF사업장의 부실이 상당부분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PF 우발부채는 3조6000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사회간접자본 사업 제외)이었다. 이런 잠재 부채 중 3분의 1정도가 실제 회사의 부채 부담과 대규모 손실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주요 건설사 중심으로 PF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주요 20개 건설사의 민간 주택사업 PF 우발부채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30조원으로 추산했다. 태영건설 사례를 적용하면 10조원가량의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PF부실이 상당부분 현실화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들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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