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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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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시즌 맞아 ‘상폐’ 위기 상장사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2 13:40

셀리버리, 대표 무릎까지 꿇었는데 ‘완전자본잠식’

시스웍·위니아·카나리아바이오 등 한계기업 주의

금융당국, 부실 기업 퇴출 서둘러…투자자 주의 필요

셀리버리 CI

▲셀리버리 CI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완전자본잠식이나 대규모 손실이 확인되는 상장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부실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제가 없으리라 장담하던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코스닥 상장법인 셀리버리는 내부 결산 도중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셀리버리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49억원인데 자본금은 183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현재는 내부 결산 과정에서 확인된 수치다. 향후 외부감사를 통한 감사보고서에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되면 셀러버리는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다.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다. 형식적 상폐사유가 확인되면 실질심사 과정없이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상장사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완전자본잠식은 다툴 여지가 많지 않다.




셀리버리는 이미 지난해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전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당시 분노한 주주들 앞에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무릎을 꿇어가며 회사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 덕분에 주총에서 신임을 받아 회사를 1년 더 경영했지만 결국 완전자본잠식이라는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충격이 크다.


한편 셀리버리처럼 내부결산 과정에서 재무적인 문제가 확인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 대표의 배임 등으로 거래가 정지 중인 시스웍도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또 위니아와 한국테크놀로지도 최근 내부 결산 과정에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카나리아바이오다. 최근 카나리아바이오도 임상 시험 중단 권고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됐다. 자본잠식률은 386.8%다. 다른 종목은 이미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지만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번에 공시 이후에야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높다.


카나리아바이오도 셀리버리와 마찬가지로 회사 대표가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며 주주들과 소통을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이 밖에 세종메디칼과 지티니웰니스 등이 자기자본 대비 과다한 손실을 입어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한계기업의 시장 퇴출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상장 기업 중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퇴출이 적극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상폐 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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