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센디오 CI
최대 주주 변경 이후 각종 사업목적 추가에 나서고 있는 아센디오가 이번에는 초전도체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핫'한 테마인 초전도체에 아센디오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주가도 강세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센디오는 가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분별한 사업목적 추가를 우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아센디오는 이미 하겠다는 사업이 100개가 넘는다. 아센디오의 본업은 엔터테인먼트다.
◇사업목적에 '초전도체' 추가…주가는 급등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아센디오는 오는 3월 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에 나선다.
아센디오는 정관상 사업목적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운반·활용·판매업, 초전도체 화합물 제조 및 판매업, 초전도체 응용 및 애플리케이션 연구개발업, 초전도체 박막 및 선재 제조 및 판매업, 초전도체 관련기기의 제조판매업, 초전도, 나노 재료를 포함한 첨단 신소재 및 시스템의 연구개발업 등을 추가한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가 완료되면 아센디오는 정관상 총 132개의 사업목적을 가지게 된다. 각종 테마가 백화점 수준으로 모인 것이다.
아센디오의 사업목적 추가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뀐 뒤부터 심화됐다.
아센디오는 지난 11월 기존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이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에 주식을 넘겼다. 티디엠프라이빗에쿼티는 추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아센디오는 임시주총을 열고 각종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신사업은 이차전지와 나노물질, 블록체인, 반려동물, 커피, 환전, 상품권 등 기존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었다.
아센디오는 기존에도 사업이 많은 편이긴 했다. 하지만 정관상 사업목적 대부분은 2010년 이전에 추가한 것들이다. 우회상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기로 한 이후 추가한 신사업은 없었지만, 최대주주가 바뀌자 사업목적 추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업목적 '쇼핑'…금융당국 주의 당부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장사의 무분별한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금융감독의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은 실체 없는 신사업을 내세운 기업들의 분식회계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취지의 회계심사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아센디오를 포함한 많은 상장사가 이차전지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테마주에 편승해 주가 상승 수혜는 입었으면서 관련 사업을 실제로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신사업과 관련해 투자한 타법인 주식이나 자산의 가치 손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거나, 신사업과 관련한 불공정거래와 횡령·배임 여부도 들여다보겠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아센디오의 경우 최근 이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까지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해당 사업과 관련한 자산은 전무하다. 하지만 사업목적을 추가할 때마다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소속 연예인 대거 이탈…“회사 내부 어수선해"
게다가 최근 아센디오의 본업인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주주들의 우려가 깊다. 소속 연예인들이 대거 이적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아센디오는 소속 연예인으로 최수종 씨와 하희라 씨, 송한희 씨, 김진환 씨 등 4명의 배우가 소속해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만해도 아센디오는 김소은 씨와 함은정 씨, 박상남 씨, 임나영 씨 등 십여명의 배우와 가수가 소속해있던 회사다.
이들 대부분은 아센디오의 엔터사업본부 대표를 지냈던 전혜준 씨가 회사를 떠나 지난 1월 설립한 마스크스튜디오로 소속사를 옮겼다.
아센디오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전환사채를 대거 찍어내고 일부 부서를 정리하면서 내부 갈등이 깊었다"며 “소속 연예인들도 상당수 회사를 떠나는 등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센디오 한 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연예인들은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우리가 내보낸 것"이라며 “회사가 어수선하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