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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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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연료價 급등, 배터리광물價 급락…에너지안보 중요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7 14:16

우라늄 가격 파운드당 102달러, 15년만에 최고



니켈·리튬 가격 일년전 대비 60% 급락 '이례적'



러-우 전쟁, 공급망 문제로 에너지안보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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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원전 1호기(맨 왼쪽)부터 6호기(오른쪽)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니켈, 리튬 등 배터리 광물 가격이 급락한 반면, 원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에너지전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에너지안보가 더 중요하다는 글로벌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우라늄 가격은 전일보다 7.93% 급등한 파운드당 10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5년만의 최고가 경신이다.

원자력발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20달러대에 불과했다. 이후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리스크 확대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이 러시아 우라늄 수급금지를 승인함에 따라 더욱 오르고 있다.

여기에 세계 1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자흐스탄 카자톰프롬(Kazatomprom)의 우라늄 생산량 목표치가 하회할 것이란 발표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24개국이 세계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우라늄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우라늄과 달리 니켈, 리튬 등 배터리 광물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지난해 3월 4만2990달러에서 최근 1만6200달러로 60% 이상 떨어졌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톤당 지난해 평균 3만5994달러에서 최근 1만1464달러로 68%나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광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광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자원업계에서는 우라늄 가격 급등과 배터리 광물 급락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상호연관성을 갖는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힘입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끝 모를 정도로 오르던 배터리 광물 가격은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중국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광물 확보의 중요성과 함께 전기차 보급 속도 조절론이 부각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서방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금지 조치로 인해 에너지안보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상대적으로 원료 수급이 원활하고 친환경성이 있는 원전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자원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광물 급락과 우라늄 가격 급등 현상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과 더불어 에너지안보에도 힘을 싣고 에너지 정책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우라늄 가격 급등에 따른 확보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본지 질의에 "현재 글로벌적으로 우라늄 매장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우라늄 광산을 확보한다 해도 옐로케이크(Yellowcake)로 성형한 뒤 이를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광산보다는 옐로케이크 확보를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 수급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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