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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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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 독감까지…"감기약 품귀 재발 없다" 제약사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7 17:21

코로나때 품귀 겪어 작년 겨울부터 생산라인 풀가동
"재고 충분 제2 품절사태 없을 것" 수급안정 자신감
감염자 확산·사재기 변수 남아…유행 상황 예의주시

감기약 폐렴 독감

▲대원제약 충북 진천공장에서 감기약 콜대원 제품이 포장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원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겨울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더해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늘어나자 제약사들이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때 발생했던 ‘감기약 품귀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급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은 이미 팬데믹 때 대응체제를 갖춘 만큼 품귀사태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최근 폐렴·독감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6일 의료계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대책을 위한 점검회의를 가졌다.

아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11월 4주 270명 발생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1~12세 소아 연령층이 80.7%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보건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며, 국내 항생제 공급도 원활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독감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 유행으로 항생제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으며, 지난 코로나 팬데믹 때 감기약 품귀사태를 경험했던 국민들이 만일에 대비해 ‘감기약 사재기’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안정에도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도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에 대비해 감기약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면서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항생제, 독감치료제 등 4개 품목에 이미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부터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대원제약 관계자 역시 "올해 내내 감기약 생산라인을 100% 풀가동하고 있다"며 "재고도 충분해 품절사태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품목은 수급 불안정 조짐을 보여 보건당국의 관리대상 리스트에 올랐으며, 코로나 팬데믹 때와 달리 감기약 외에 독감 치료제 수요도 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운영하는 의약품관리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한국얀센 ‘타이레놀’, 한국로슈 ‘타미플루’ 같은 주요 감기약과 독감치료제 제품들이 ‘수급불안정의약품’ 목록에 올라 있다.

수급불안정의약품 목록은 심평원의 수급불안정 신고채널로 접수된 의약품을 수록한 리스트로, 도매업체의 재고 추정량이 5% 미만이면 수급불안정으로 당국이 주시하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현재 해당 리스트를 보면, 한국얀센 ‘어린이타이레놀 현탁액(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도매 재고량이 5%,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이부펜시럽(이부프로펜)’ 도매재고량도 5%로 당국이 주시하는 품목에 해당한다.

반면에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아세트아미노펜)’은 재고량 50%, 유한양행 ‘코푸시럽’은 30%로 재고량 여유가 있으며,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 한미약품의 독감 치료제 ‘한미플루’는 리스트에 없을 정도로 수급이 안정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부터 감기약 증산을 지속하고 있어 아직 수급불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구조적으로 의약품 생산라인은 갑자기 늘릴 수 없는 만큼 폐렴·독감이 크게 유행하면 수급불안이 재현될 수밖에 없어 올 겨울 유행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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