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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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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계, 공급과잉에 고전…중국산 제재 수혜 입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30 15:35

모듈 스프레드 저조·프로젝트 수요 둔화
유럽연합, 미국 이어 중국 겨냥 입법 추진

한화큐셀 조지아공장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태양광업계에 ‘동장군’이 찾아왔다.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공격적 증설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된 탓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7일부로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5년 설립된 이 공장은 연산 3.5GW급이다.

한화큐셀의 3분기 영업이익(34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2.4%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약 35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가 났다.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65억원으로 같은 기간 78.7% 하락했다. OCI홀딩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1308억원)이 42.2% 줄었다.

상반기 ㎏당 18달러 수준이었던 태양광 폴리실리콘값이 3분기 들어 8달러대로 형성되고 모듈도 와트당 0.19달러에서 0.14달러로 인하되는 등 밸류체인 전반의 수익성이 낮아진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로 프로젝트 수요가 둔화된 것도 언급된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균등화 발전원가(LCOE)가 높아지는 등 태양광 발전 수익성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는 대중국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이 실적 반등의 추진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의결했다. 유럽연합(EU)도 이와 유사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를 우회로로 활용하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년 6월 동남아산 모듈에 대한 관세 유예가 종료된다.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력을 늘리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수력자원 등에 힘입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상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391GW로 당초 전망을 120GW 가까이 상회하는 등 재생에너지 수요는 견조하다"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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