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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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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일감, 치솟는 선가’ 조선주 이래도 투자 안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6:06

일감 2년치 확보한데다 선가 2008년 이후 최고치



조선 빅3 모두 흑자기조 유지…내년은 더 좋아



11월 들어 HJ중공업 23%, HD현대 20%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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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조선주가 11월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가가 상승 중에 있고, 이익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중인 모습이다. 수주한 일감은 2년치가 넘는다. 초호황기를 맞았던 2008년 이후 최고다. 높은 선가와 선별수주를 통한 높은 이익률은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이후 이날까지 HJ중공업의 누적 수익률은 23.33%, HD현대중공업은 20.14%가 올랐다. 또 한화오션(17.20%), 현대미포조선(15.73%), 삼성중공업(15.20%), HD한국조선해양(11.9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가 상승 배경은 치솟는 선가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선가지수는 176.03포인트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실적 개선세 또한 더해지면서 투심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했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조9169억원, 741억원, 당기순이익은 23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지난 5월말 새롭게 출범한 이후,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 등을 통한 효율성 강화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 점이 흑자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55억원, 75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개선 배경은 고부가 친환경 선박인 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517억원, 12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조선사는 견고한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와 원유탱커의 발주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차세대에너지운반선의 발주를 통해 시장의 우려 보다 견조한 수준의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도 메이저 조선소 중심의 제한된 건조 캐파를 통한 판매자 중심시장(Sellers market)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높은 레벨의 신조선가지수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과한 우려 대비 견조한 내년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선사들이 보유중인 일감은 평균 3.2년치로 일감이 이상적인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면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정책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신조선가 지수가 11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의 증거로 선가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다. 신조선가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이제 내려갈 때가 아니냐는 거다. 이에 대해 한 조선업계관계자는 "2008년 조선업이 최고 호황을 누렸으나 리먼사태 이후로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수주 물량도 급감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급의 경제 충격이 나오기 전까지 조선업계에 부는 훈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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