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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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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엇갈린 미국 금리인하 전망…골드만 "175bp" VS 모건스탠리 "300bp"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3 12:56
연준

▲연준 본관 건물(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6월에 처음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은 특히 내년 9월부터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는 등 금리인하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그 결과 2025년말 정책금리가 2.375%(2.25∼2.50%)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내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총 30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셈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준이 예측한 수준보단 상당히 악하돼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실업률이 4.3%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연준이 제시한 4.1%를 웃도는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또 2025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치를 각각 1.4%, 2.1%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 전망치(1.8%·2.3%)보다 모두 낮다.

젠트너는 "고금리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아 2024년 3분기부터 성장이 지속적으로 잠재 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며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을 붙잡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침체를 피하지만 신규 채용은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소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아울러 연준이 내년 9월부터 양적긴축(QT)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날 ‘2024년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에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후 매 분기마다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하돼 2026년 중순에 기준금리가 3.5∼3.75%로 총 175bp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점도표를 통해 2025년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9%로 제시한 연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해 강력한 경기부양이 필요 없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실업률, 성장률, PCE 전망치는 각각 3.6%, 1.9%, 2.2%로 예측됐다.

메리클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면 금리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보는 연준 위원들과 이미 강한 경기를 추가로 부양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위원들 간의 타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몇 달간의 좋은 데이터에 현혹돼 정책을 잘못 펴지 않도록, 또한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시장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의 3.7%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3개월 연속 이 비율로 오른 셈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과 같은 것인데, 추세를 보면 지난 6개월간의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멈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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