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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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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한·미 정상회담·엔비디아 실적…증시 방향 가를 분수령 주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5 11:18

관세 협상·원전·이차전지 등 산업 협력 논의 주목
엔비디아 실적·美 PCE 물가가 추가 변수

코스피 상승 출발

▲코스피 상승 출발/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이번 주(25~29일)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일정은 한·미 정상회담(25일), 미국 8월 소비자심리지수(26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28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29일) 등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6.93포인트(1.76%) 내린 3168.83에 거래를 마쳤다. 주 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3200선 회복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1조19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133억원, 986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코스피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미팅을 앞둔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이 미국 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물가 우려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미국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점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합의 논란이 일며 국내 원전 관련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점도 악재였다.


이번 주 코스피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2차 상법 개정안 표결,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등 결과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28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단기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오히려 모멘텀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K-컬처 확산에 따른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해 엔터·음식료·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금리 컨센서스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에 오는 28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물가 지표가 예상치 부합할 시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물가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더라도 미국 중장기적 통화정책 방향성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와 함께 조선·방산·원전·이차전지 등 양국 산업 협력 방안이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종료된 이후 대내외 정책이나 매크로 변수에 민감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선 조선·반도체·원전·이차전지 등 산업별 협력 방안이 논의 대상이 될 예정이고, 산업별 미국 내 증설 계획과 투자 규모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투자 프레임워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계획이나 분야별 세부 조건(조선, 반도체, 원전 등)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에서 국내 조선 업종의 유지·보수·정비(MRO)와 군함 사업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나올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일정으로 꼽힌다. 최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기술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는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버블 논란으로 기술주 기대감이 약화됐으나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통해 성장 모멘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수출 재개 영향 또한 기대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어 “실적 시즌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는 이미 확인된 만큼, 장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최근 AI 버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익률 변화 등 작은 지표의 흠결에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여부 등 세제 정책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식시장에 재차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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