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출시 6개월만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1만5000대 가량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9은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후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439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4000여대, 나머지 1만여대는 해외에서 팔렸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 판매로 국내 출시보다 2개월 늦은 지난 4월부터 수출이 시작됐음에도 4개월 만에 내수 판매를 뛰어넘으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에도 지난 5월 첫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86대가 팔려 K-전기차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이오닉9의 수출물량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미국 현지 물량은 현지 전기차 기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과 SK온과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우선 차체에 SK온의 110.3kWh 규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통상 60∼70kWh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중형차 대비 동일대수 판매 시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배터리 물량 판매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이오닉9에는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됐는데 이는 기존모델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현지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이 받게 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커져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윈윈'을 이끄는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SK온도 배터리 현지 조달도 가속할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35GWh 규모 북미 합작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9가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상황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9은 'E-GMP' 기반 대형 전동화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판매되는 아이오닉 9는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크기를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6인승 3종, 7인승 1종 등 총 4종의 다양한 시트를 구성했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이 있다. 후륜 모터 기반 항속형 2WD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의 힘을 발휘한다. 19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32km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을 350kW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