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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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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유전, '산유국' 말레이시아서 나프타 재생산 사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3 12:43

현지 국영투자회사 'MDV'와 'RGO 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
폐비닐·폐플라스틱을 고품질 나프타로 재생산 시설 구축
말레이 정부 적극 추진 의사 밝혀...산유국 ESG 모델 의미

도시유전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도시유전과 현지 폐자원 처리업체 알람플로라(AlamFlora)의 RGO 시스템 도입 업무협의 후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폐자원 재활용 신기술 기업 도시유전이 동남아시아 산유국 말레이시아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고품질 나프타를 생산하는 석유자원 순환사업을 시작한다.

3일 도시유전에 따르면, 도시유전은 지난 10월 30일~11월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순환경제 공동이행을 위한 협력 워크숍’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및 투자기업 관계자들에게 도시유전의 폐자원 재활용 신기술을 소개하고 말레이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이 워크숍에는 말레이시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 ‘MDV’ 등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도시유전은 MDV의 투자를 받아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폐비닐·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RGO 시스템’을 말레이시아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중에 도시유전, 한국환경공단, MDV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 워크숍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MDV 관계자들은 도시유전의 RGO 기술에 대해 놀라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워크숍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도시유전의 RGO 시스템은 우리가 찾던 새로운 친환경 ESG 모델이자 신기술"이라며 "그동안 한국이나 다른 국가의 고온 열분해 방식의 재활용 기술보다 훨씬 진화된 선진기술"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에서 전남 광양과 전북 정읍에 있는 도시유전의 RGO 시스템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도입 관련 세부일정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겠다"며 "향후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고민해왔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RGO 시스템’은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폐비닐·폐플라스틱을 고품질의 나프타(원유에서 추출되는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주원료)로 재생산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 기술이다.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저온에서 비연소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으며, 전통적 열분해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의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술로 꼽힌다.

특히, 도시유전의 RGO 시스템을 활용하면 폐비닐·폐플라스틱 1톤을 처리해 최대 0.8톤의 고품질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분리수거해 재활용하는 정책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폐비닐·폐플라스틱 비율은 여전히 낮고 많은 폐기물이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되는 실정이다.

도시유전의 RGO 기술을 활용하면 원유 사용 없이도 폐비닐·폐플라스틱만으로 1톤당 0.8톤의 높은 재활용률로 고품질의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도시유전은 인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내에 RGO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광양과 정읍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제주도 하천리에도 설치가 확정됐고, 내년 전국 10여개 지역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비롯해 환경보호 기준이 엄격한 영국과 핀란드에 진출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동남아 국가 중 두 번째 진출로, 특히 온실가스 감축 숙제를 안고 있는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에게 새로운 ESG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레이시아 대표 폐기물 처리회사 알람플로라(AlamFlora)는 수도권매립지공사 내에 있는 도시유전 공장을 방문해 실사를 마치고, 최근 도시유전과 RGO 시스템 기술도입 관련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동남아시아의 허브이자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인 행보에 고무적"이라며 "RGO 시스템은 기존의 소각처리 방식을 전면 개선한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확보는 물론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지자체나 기업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ESG경영이나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자발적·비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도시유전이 지금은 벤처기업이지만 수년 내에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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