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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 등을 소개하고 있다. IR큐더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오는 17일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차전지주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이후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이차전지주 다 하락"…고평가 논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이차전지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희망공모가 범위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이자 국내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는 지난달에만 주가가 24.7% 하락했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지난 1일에는 5개월 여만에 종가가 60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피어그룹(유사기업)인 포스코퓨처엠도 지난달 25일 30만원 아래로 내려간 이후 25만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격은 오는 2025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PER 28.4~34.6배 수준"이라며 "비교군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고평가라는 시각과 적정가치라는 시각이 혼재한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예상실적 기준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의 평균 PER은 9.7배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이 포함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평균 PER은 31.8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공모가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전기차(EV) 시장 업황과 이에 따른 증시 조정 등으로 공모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나오고 있어 적정 공모가격에 대해 주관사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IPO 시장이 위축된 점 또한 흥행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올해 하반기 기대주로 꼽힌 SGI서울보증보험이 지난달 수요예측 이후 투자심리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던 것이 IPO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제외하면 남아 있는 대어급 IPO가 없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더불어 최근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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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CI. 에코프로머티리얼즈 |
◇ 국내 최대 전구체 기업=경쟁력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차전지 시장에 대한 전망과 사업계획·기술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A 전구체 개발에 성공한 이후 2014년과 2016년 세계 최초로 각각 NCM811 전구체, NCM9½½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 2018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6652억원으로 연평균 84.9% 성장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5만톤의 전구체 생산 케파를 2027년까지 연간 21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생산 전구체의 상당량을 에코프로비엠이 소비하고 있지만 향후 외부 판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7년경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전체 전구체 시장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니켈 전구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 세계 어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경쟁 우위에 있는 전구체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낙관 전망을 내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EV 시장 성장은 이견이 없는 상황"이며 "IR와 CRMA 등 외부 환경 변화까지 감안할 때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지닌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경쟁력은 빛을 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주 수요처가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되며 고용량·고출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하이니켈 위주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타 업체들과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