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강현창

khc@ekn.kr

강현창기자 기사모음




DB메탈 물적분할에 DB하이텍 주주 긴장하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1 15:35

DB메탈, 건설업 분할해 DB월드건설 신설 예정
주주 우려 계속…"지주사 전환 회피용 꼼수일 듯"

KakaoTalk_20231101_151653012

▲DB메탈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비상장사인 DB메탈이 물적분할을 한다는 소식에 DB(DB Inc.)와 DB하이텍 등 계열 상장사의 일반 주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물적분할이 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문을 거두지 않기 때문이다. DB그룹은 최근 DB메탈을 지주사격인 DB로 흡수합병하려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일련의 상황으로 회사와 주주들간의 신뢰가 무너져 내린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B메탈은 오는 12월에 건설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DB월드건설을 신설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에 따라 존속하는 법인은 (주)DB메탈이며 분할신설법인은 (주)DB월드건설이다. 물적분할이다보니 DB월드건설의 지분 100%는 DB메탈이 보유하게 된다. DB메탈은 기존 법인의 주력사업인 합금철사업 부문을 영위하게 되며 신설되는 DB월드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등을 영위하게 된다.

분할 이후 DB메탈의 자산규모는 4180억원, DB월드건설의 자산규모는 259억원이다.

이를 두고 DB그룹 내 상장사의 주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DB그룹이 DB메탈을 DB로 흡수합병시키려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무산된 합병 안건은 DB그룹이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던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연말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고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전환된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자회사의 주식을 모두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DB그룹의 DB는 현재 이 기준에 부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연말이면 지주사 전환이 예정된 상황이다. 결국 2025년 말까지 현재 12% 가량 보유 중인 자회사 DB하이텍의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재무적인 부담이 있다.

이 방안이 무산되고 최근까지 다른 회사로 합병하려던 회사를 갑자기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DB하이텍에 주주들은 새로운 편법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B하이텍의 주주들은 회사 측이 신설된 DB월드건설을 DB월드로 비싼 가격에 합병한 뒤 합병에 따라 DB월드가 보유하게 되는 DB메탈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DB하이텍의 재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주주들의 우려다.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DB하이텍의 실적이 회복되기보다는 DB하이텍의 주가가 떨어져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한 DB하이텍 주주는 "회사의 자금이 사주의 사익편취를 위한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이번 국감에서 오너 일가의 편법이 드러났음에도 계속해서 꼼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