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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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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독보적' 성장세, 올해 20% 증가…업계 "아직 부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1 14:23

수소연료전지 보급량 1000MW 넘어서…원자력 발전소 1기 분량



태양광보다 빠른 성장 속도 기록…태양광 성장 8.9%에 그쳐



"대도시에 설치될 수 있도록 분산에너지 제도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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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가 에너지원 중 독보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연료전지 전용 전력판매시장이 열린 올해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은 이미 작년 대비 19% 이상 성장했다.

1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력시장에 진입한 수소연료전지 총 설비용량은 이날 기준 1048메가와트(MW)로 지난 1월 879MW에서 19.2%(169MW) 늘었다.

수소연료전지 총 보급 설비용량이 1000MW를 넘어서면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한 설비용량 규모를 보였다.

수소연료전지는 최근 가장 많이 늘고 있는 태양광과 비교해도 올해 성장률이 높게 나왔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같은 기간 2만1554MW에서 2만3467MW로 8.9%(1913MW) 늘었다.

지난해 수소연료전지는 총 12.2% 성장했고 태양광은 같은 기간 13.0% 성장했다.

보급량 절대적 수치만으로 따졌을 때는 태양광이 수소연료전지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설비용량 대비 발전량을 따져 봤을 때는 수소연료전지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소연료전지가 실제 설비용량 규모에 비해 태양광보다 전력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태양광은 해가 떠야 발전할 수 있지만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만 공급해주면 계속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설비용량으로는 수소연료전지보다 20배 이상 많지만 발전량으로는 약 5배만 더 많다. 수소연료전지가 태양광보다 발전하는 시간이 4배는 더 길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및 REC발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태양광 발전량은 1306만8182메가와트시(MWh)로 같은 기간 수소연료전지 발전량 260만2349MWh의 5배다.

하지만 아직 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전용 전력판매시장에 풀린 물량이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을 받쳐주기 충분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소연료전지 관련 정책이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충분히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반기 수소발전 전용시장 입찰 결과에 따르면 입찰 참여 총 물량 518MW 중 총 낙찰물량은 89.2MW로 경쟁률은 5.8대1을 보였다.

입찰시장에 신청한 물량 6개 중 1개는 탈락했다는 의미다.

현재 시행 중인 하반기 수소발전 전용시장 입찰에도 이와 비슷한 물량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는 태양광에 비해 발전원가와 높은 설치비용으로 입찰시장에 선정되지 못하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가 분산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분산에너지란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기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지역 근처에 설치하는 집단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을 말한다.

분산에너지를 늘릴수록 전기를 생산지역에서 먼 소비지역으로 전달하는 송전망의 건설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시장에 선정되지 못하면 발전원가 자체가 높은 연료전지 특성상 사업추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서울과 같은 도심에 설치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송배전망 건설부담을 줄여 설비투자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제도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에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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