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수출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2분기 상반된 실적을 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판매하다 보니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에 먼저 영향을 받았고, 반면 한화솔루션은 완성품 단계인 셀과 모듈을 판매해 정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느리게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3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4464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직전분기(136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일부 판매가격이 하락했으나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분기 적자폭은 직전 분기(912억원) 대비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307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량복합소재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OCI홀딩스는 이번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 당기순손실 7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OCI홀딩스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고객사 수요 위축이 영업손실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OCI 테라서스는 3분기 내 글로벌 업황의 점진적 회복에 맞춰 생산 라인의 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고 판매 및 운전자본관리에 집중해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 OCI금호는 이차전지 코팅 및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할 예정이며, OCI 테라서스는 ECH의 원료이며 반도체, 이차전지의 식각 및 세정용으로 쓰이는 '클로르알칼리'(CA)의 생산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게 된다.
지난 17일에는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고 총 4억35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PCN(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