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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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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큰 장 열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2 13:51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8부 능선 넘어



전체 매출의 72.5% 차지하는 화물사업부 M&A

뜨거운 인수전 예고...한화·금호석화·LCC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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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화물부문 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복병으로 꼽혔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을 승인하며 양 사의 합병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알짜’로 여겨지는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 전이 공식화됨에 따라 인수 의사를 타진했던 기존의 저비용항공사(LCC) 뿐만 아니라 한화, 금호석유화학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이사회,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양 사 합병에 대한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을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니항공 화물 사업과 일부 유럽 노선(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프루트)을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안은 그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합병을 반대하는 EC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사항에 대한 해결책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문턱은 높았다. 아시아나 노조 측에서도 분리 매각 건을 강력 반대 중이고, 이사들은 배임리스크로 선뜻 찬성 입장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달 29일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난달 30일 열렸던 이사회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5명의 이사(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가 모두 참석해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는 EC에 시정조치안 제출에 결국 동의했다. 분수령으로 꼽혔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전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알짜’ 화물… 금호석화·한화 등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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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화물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부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글로벌 화물 공급량은 39억9400만CTK(킬로미터톤)으로, 전 세계 20위 수준이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화물사업부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2021년의 경우 3조149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72.5%를 차지하고도 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화물가 11대를 운영하고 있고 국제화물 △12개 국가 △25개 도시 △21개 노선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그간 한진칼 그룹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매각 전을 진행해 왔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인수전에 참전했다. 제주항공 역시 조만간 인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매각이 분명해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제외한 한화, 금호석유화학 등 다른 대기업들의 추가적인 참전도 예상되고 있다. 우선은 한화다. 한화가 항공 산업을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있으며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시에도 인수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이 금호그룹의 정통성을 잇는 모양새를 만들 수 있다. 지난 2021년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것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석유화학과 관계없는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것 역시 금호그룹의 정통성을 박 회장이 중요시했기에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이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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