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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마침표 찍은 네카오…기술탈취 갈등 불씨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9 13:00

최수연 네이버 대표 "아이디어 도용 정황 없다" 일축



카카오, 국감장은 피했지만…신사업 확장 제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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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기술 탈취, 아이디어 도용 등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를 둘러싼 국정감사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겼다.

◇ ‘원쁠딜’ 도용 의혹에 네이버 ‘곤혹’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운명은 엇갈렸다. 국정감사 일정 돌입 전부터 각종 의혹으로 양사에 포화가 집중되는 모양새였지만 결국 국장에는 네이버만 출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6일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스타트업 뉴려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국감장에서 "아이디어를 침해하거나 도용한 정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편적인 프로모션 방식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것뿐"이라면서도 "앞으로 이런 서비스를 기획할 때 어떠한 오해가 없도록 더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려흔 뉴려 대표는 네이버의 ‘원쁠딜’이 자사의 ‘원플원’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시한 바 있다. 뉴려 측은 여전히 네이버의 아이디어 도용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감은 피했지만…웃지 못한 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올해 국감장을 피해 갔다. 앞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가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기술 탈취 의혹으로 국감 증인명단에 올랐다가 철회된 데 이어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증인 채택도 결국 철회됐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다.

오락가락 증인 신청으로 오히려 국회 상임위가 뭇매를 맞는 모양새가 됐지만 카카오 측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시세조종 의혹으로 현재 경영진 구속에 이어 그룹 총수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열사에서 기술 탈취 관련 잇단 잡음이 들려오며 주가도 하락세다.

카카오 계열사 중 기술탈취 의혹을 겪고 있는 곳은 카카오VX,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이다.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의 골프장 스코어 운영 솔루션 등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과,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플랫폼 닥터다이어리와 각각 갈등을 빚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의혹을 전면 부인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해당 스타트업과 적절한 합의점 도출로 국감장에서의 집중 질의를 피하게 됐다. 앞서 홍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던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홍 대표 출석 예정인 27일 당일 카카오가 기술 탈취 논란을 겪던 스타트업들과 합의점을 찾았다는 이유로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잡음이 계속된 만큼 카카오의 신사업 확장에 대한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안도 합의안 도출로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아이디어 도용·기술탈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여전히 명확하지않기 때문에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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