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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대한항공, 조원태 취임 후 첫 신용등급 상승…강성부 머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7 15:15

대한항공, 9년 만에 신용등급 A- 복귀
한진칼, 6년 만에 BBB+ 등급 복귀
실적 개선이 신용등급 상승의 핵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화물로, 포스트 코로나19는 다시 여객으로 실적을 견인한 한진칼 그룹의 신용도가 상승했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한진칼 지휘봉을 잡은 후 나온 첫 번째 굵직한 이벤트다.

게다가 신용도 개선은 한진칼 오너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그룹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풀이된다.

27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과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과 A-/안정적으로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전망 변경의 이유로 △주력 부문인 국제선 여객사업 정상화 흐름이 더욱 공고 △화물 시황 둔화 등에 따른 감익 국면에서도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여력을 확충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을 거론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4조 961억원, 영업이익 2조 830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액은 5조원, 영업이익은 1조4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역시 7조4694억원의 매출액과 96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포스트 코로나 시국에서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3년 사이 재무구조는 빠르게 안정됐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288.5%로 위기시그널의 기준인 300%에 육박했는데 올 상반기 208.1%까지 끌어내렸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46.9%에서 9.3%p 줄어들었다.

한진칼은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도, 현금흐름, 재무상태 등에 긴밀한 영향을 받기에 함께 대한항공 신용도 상승의 영향으로 함께 한 단계 올랐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A- 등급으로 복귀한 것은 2016년 2월 이후 94개월 만이고, 한진칼이 BBB+ 등급으로 복귀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66개월 만이다. 모두 조원태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19년 4월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한항공의 실적이 이 정도로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 회장이 취임할 당시 항공사는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정치갈등 속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하늘길이 완전히 막히기도 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엄청난 위기였다. 게다가 강성부 KCGI 대표는 경영권을 위협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선택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승부수는 통했다. 화물 가격이 해운 운임, 항공 운임 할 것 없이 급등했고 외부환경이 고스란히 한진그룹 실적에 녹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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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신용등급 상승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강 대표가 한진칼 그룹 쇄신 계획의 중심에 신용도 상승을 뒀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2019년 1월 밸류 한진이라는 보고서에서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 회장의 경영적 판단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강 대표가 2019년 발표했던 신용등급 회복 계획은 세부 내용은 다르게 진행되었지만 조 회장이 실천한 모양새가 됐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될 경우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박종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는 경우에는, 항공산업의 경쟁강도가 점증하면서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겠으나, 1위 사업자로서의 시장지위, 여객/화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우수한 노선경쟁력이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연결편입에 따른 재무부담 상승 부담이 해소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불발이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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