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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물러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영진들의 리스크 관리 성과에 따라 교체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CEO 임기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만료된다. 오는 12월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며 내년 3월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증권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데는 미래에셋증권이 예상을 뒤엎고 최현만 회장의 퇴진을 발표하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최현만 회장 등 창업 멤버들이 물러나고 50대 임원들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파격인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오른지 2년 만에 현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라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CEO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정림, 김성현 대표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점쳐진다. 올해 KB금융지주가 9년 만에 수장 교체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취임 이후 양 회장 체제에 본격 돌입하면 계열사 사장단 교체 등 대대적인 인사나 조직 개편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KB증권은 박정림, 김성현 대표는 지난해 임기가 1년 연장된 데다 지난 2019년부터 장기간 재임해왔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라임 펀드 관련 징계 여부도 관건이다.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재검사에 착수하면서 다음 달 라임펀드 판매사 CEO에 대한 제재안을 정리해 박 사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2020년 박 사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이미 오랜 기간 KB증권 대표직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 양종희호의 대규모 개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KB증권이 WM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어 내부에서는 박 대표의 연임을 희망하는 직원들도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 2020년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지난 2018년부터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 중인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성과를 보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감원의 징계 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