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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도 발 뺀 EDGC 유증...주주배정 청약률 31%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6:14

최대주주마저 배정분의 30% 정도만 참여

주가 하락에 조달 규모도 절반으로 떨어져



25일 일반공모…실권주 인수 증권사 없어

현금성 자산 단 6억… 유동성 개선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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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법인 EDGC가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의 저조한 참여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대주주마저도 100% 청약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EDGC는 이제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DGC가 지난 20일 실시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의 청약률이 31.4%로 집계됐다.

구주주에게 총 7397만7428주를 배정했지만 청약에 응한 주식수는 2323만5191주에 불과했다. 실권주와 단수주는 5076만4809주로 EDGC는 결국 25일까지 일반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일반공모에서도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인수하는 증권사는 없이 모두 미발행처리할 예정이다.

EDGC의 주주배정 유증이 참패한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유증 실패가 이미 예고됐던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규모 대비 너무 큰 증자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EDGC는 지난 8월 유증에 대한 공시를 통해 총 894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EDGC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었다.

EDGC는 유증 성공을 위해 발행가격을 당시 주가(약 1700원) 대비 30% 이상 할인한 1208원으로 정했다. 시가 대비 유증 참여가격이 낮으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 유증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해진다.

문제는 이후 주가 흐름이다. EDGC의 현재 주가는 약 700원선에 머물러있다. 유증 발행가액도 이에 맞춰 680원까지 내렸다. 유증으로 조달하려는 자금 규모도 503억원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배정 유증이 실패한 것은 기존 주주들이 향후 EDGC 주가 흐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DGC의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연결재무제표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단 6억원에 그친다. 반년 동안 지출한 판관비가 현금의 10배인 60억원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하리라고 분류한 유동자산 규모는 574억원에 불과한 반면 EDGC가 1년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규모는 1340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 규모만 78억원이 넘는다. 설립 이후 매년 매출은 발생하지만 연구개발 등 각종 비용 지출이 크다보니 순손실이 계속되면서 이익결손금 규모는 108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증자의 배경도 이런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의 절반은 운영자금, 나머지는 채무상환자금으로 쓸 예정이었지만 일단 주주배정 증자에서는 이를 달성하기 힘든 결과를 기록했다.

앞서 EDGC는 지난해 증자 진행 여부를 두고 전임 대표이사와 갈등을 겪다가 대표가 물러난 일도 있었다. 그동안은 전환사채(CB) 발행과 차입 등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해 증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증자를 두고 EDGC주주들은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번 증자에 최대주주인 임경숙 이원생명과학연구원 회장이 배정분의 30% 정도만 참여하는 것으로 밝힌 점도 주주들이 실망하는 부분이다. 최대주주조차 100% 참여하지 않는 증자에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불안하다는 게 주주들의 불만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유통주식수가 늘면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 희석을 피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유증이 최종적으로 실패하면 운영자금이 고갈되면서 회사 생존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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