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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KOSA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 SW 천억클럽’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메가존·비바리퍼블리카·포스코DX·롯데정보통신 등 4개 기업이 새롭게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하는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전반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 SW산업, 매출은 급성장…수익성은?
24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SW 천억클럽’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KOSA는 지난 2013년부터 SW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구간별로 집계하는 SW 천억클럽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입성한 4개 사를 포함해 총 20개 기업이 조 클럽으로 집계됐다. 조 클럽의 총매출은 75조220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4.2%로 상승했다. 특히 300억클럽 기업 수가 26개 사 늘며 매출도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골프플랫폼 ‘스마트스코어’(300억→1000억), 게임개발사 ‘시프트업’(100억→500억)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전체 SW기업 매출 규모는 127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분은 아직 과제로 남았다. 실제 올해 새롭게 조 클럽에 입성한 4개 기업 중 이익을 내는 곳은 포스코DX와 롯데정보통신뿐이다. 메가존은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103억원의 적자를 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2분기에만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준희 KOSA 협회장은 "클라우드 MSP,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이익은 아직 못 내는 상황"이라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저 등 글로벌 서비스 기반 MSP 사업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WS 등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MSP 등 국내 기업 간 출혈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 협회장은 "예를 들어 벤츠의 딜러가 아무리 많아도 적정 차량 소비자가격은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사업자가 늘어난다고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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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W 천억클럽 조사 결과 요약. 자료=KOSA |
◇ "클라우드 산업 내년부터 이익 가시화"
그러나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는 산업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컨설팅’ 분야 매출액이 2조 6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대폭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조 협회장은 "내년이면 클라우드 관련 산업 성장이 이익으로 가시화할 것"이라며 "답은 글로벌 진출이다. 현재 SW산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부흥을 위한 모멘텀을 맞이한 것도 사실이다. 수출액이 많은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함께 SW산업의 큰 축의 하나인 초거대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그래픽처리장치(GPU) 팜 조성, 글로벌 현지 조인트벤처 육성 및 투자유치, 공공소프트웨어 사스 구독료 체계 정립 등 다방면에서 생태계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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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W 천억클럽’ 연도별 매출합계와 기업수. 자료=KOSA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