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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폴더블폰 무섭게 성장…삼성전자 위협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2 14:20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대비 64% 급증…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하락
中 폴더블폰, 중국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시장 도전…화웨이·오포·아너 등 신형 폴더블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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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파인드 N3’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추격이 매섭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화웨이, 오포, 아너 등의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64% 급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에서 폴더블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중국산 제품의 잇딴 출시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특히 오포는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우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 내수에 중심을 뒀던 전략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7나노급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한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 X5’를 출시했다. 아너는 폴더블폰 ‘매직 V2’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국제 가전전시회 IFA에서 ‘V 펄스’ 모델을 공개했다. 오포는 지난 19일 높은 판매고를 올린 ‘파인드 N2’ 시리즈 후속작 ‘파인드 N3’를 글로벌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중국 폴더블폰 공세에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82%에 달했던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68%로 떨어졌다.

진 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그간 내수에 집중했던 중국 제조사가 올해 하반기 아너의 ‘매직 V2’와 오포의 ‘파인드 N3 플립’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이 기간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2019년에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기술 혁신과 폴더블에 최적화된 OS와 앱 등 산업을 선도했다"며 "중국 경쟁사들이 폴더블폰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시장이 커지고, 그럴수록 삼성전자의 폴드·플립이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험이 차별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플립·폴드5는 한국 시장에서 사전 판매량 102만대의 신기록을 쓴 데 이어 유럽에서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이 과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연간 판매량 1000만대 돌파도 유력하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전용 고급형 폴더블폰 ‘심계천하 W24’를 출시했다. ‘심계천하 W’ 시리즈는 지난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현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초고급 스마트폰이다.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달아 발매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의 자신감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한편 전체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5배에 달하는 등 급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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