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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12월 결심설’을 내보인 가운데 이 전 대표도 비명횡사(非命橫死) 당하기 전 "뭔가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신당 창당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MBC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유승민 전 의원이 ‘결단해야 될 시점이 12월쯤 올 수도 있다’라고 해 빌드업 과정인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붙는다"고 하자 "지금 시점에서 다들 마지노선은 있다. 유승민 의원은 12월로 잡은 것 같고 저도 나름대로의 마지노선이 있다"고 했다.
또 "제가 박근혜 비대위에 들어갈 때가 2011년 12월 26일로 박근혜 대통령이 100일 동안 당을 이끌며 4월 11일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했다"며 "그때 배운 것이 정당을 혁신하는데 100일 정도가 마지노선이겠구나였다. (22대 총선) 100일 전이면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다"라며 움직일 경우 그때쯤 움직이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2기 체제’가 길어야 2주 갈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진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12월께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월까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내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것"이라며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 늘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당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탈당은 물론 신당 창당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유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본다"며 김 대표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김기현 2기’ 인선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두고 공천하는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다. 그러니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12월 결심설’을 제기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연말을 전후로 탈당 또는 창당에 대한 결심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이 의원시절 의원과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이미 신당을 창당, 함께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국의 책임 논쟁 끝에 탈당한 비박근혜(비박) 의원들과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듬해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다시 창당했지만 당권장악에 실패하면서 다시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들이 연말로 시기를 시사한 이유는 연말에 정기국회가 끝나고 본격 총선 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이면서 선거법이 마무리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이들이 진심으로 신당을 창당한다기보다 당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발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두 사람 모두 신당을 창당하기 보다는 이 전 대표의 경우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대구·경북(TK)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유 전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내 입지를 다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