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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를 살펴보는 관람객들. |
18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S부문은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모바일경험(MX) 부문은 폴더블(접는)폰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등 최신 스마트폰 판매 호조 덕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3분기 3조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반도체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 속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전년보다 2주 가량 일찍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바 있다. 실제 갤럭시Z 폴드·플립5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Z시리즈 중 역대 최고인 102만 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반도체 업황 부진 속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최대 1개월 앞당겨 내년 1월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MX사업부의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X 사업부는 분기마다 맞춤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황 회복 전까지 MX사업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갤럭시 제품군 출시 시기를 조금씩 앞당기는 방식으로 실적 보릿고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24 △갤럭시S24 플러스 △갤럭시S24 울트라 등 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S24 출시 관련 ‘갤럭시 언팩’ 행사를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아 ‘갤럭시S 라인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정확한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4나노미터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트 24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미주 총괄본부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을 열고 AP 신제품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2400은 현재 모든 설계가 끝나고 본격적인 생산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엑시노스 2200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 성능은 1.7배, 인공지능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사양이면서 보급형 가격대 제품군인 갤럭시S23 팬에디션(FE)으로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FE 모델은 같은 해 출시된 플래그십 ‘S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담으면서도 가격은 내리고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로 기존 S시리즈 대비 30~40% 가량 저렴하다.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다. 전작 갤럭시S20 FE는 전 세계 5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갤럭시S24 조기 등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