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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I CI |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법인 CBI(옛 청보산업)가 100억원을 들여 광물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 대상 업체는 현재 자산 규모가 1억원에도 못 미치는 상태로 지난 수년째 적자를 쌓고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업체 CBI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구보의 지분 46.88%를 취득한다고 결의했다. 취득 주식수는 10만주이며 취득가격은 총 100억원이다. 이는 CBI의 자기자본대비 13.45%다.
CBI는 구보의 주식 취득 목적을 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와 CBI의 소액주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거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보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아일인터내셔널이 전신이다. 지난 2017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CBI는 구보에 대해 ‘경북 울진군 소재 광산 개발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구보는 설명과 달리 봉제, 완구, 신발, 의류, 잡화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주 사업으로 파악된다. 금속광업과 토사석광업, 비철금속 재련 등의 사업은 지난 5월에 등기된 신사업이다. 본점의 위치도 경북 울진이 아니라 서울시 서초구다.
경북도에 따르면 해당 광산은 울진군 금강송면과 봉화군의 경계(쌍전리 산137-1)에 있는 쌍전광산이다. 지난 1983년 8월 휴광된 뒤 1986년 다시 개발되다가 1980년대 말 폐광됐다. 이후 폐광의 광물 찌꺼기가 인근 농경지로 유입돼 논란이 인 바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광물찌꺼기 유실방지 사업을 펼쳤지만 계속 인근 지역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여기에 구보의 규모와 실적도 논란이다. 구보는 올해 초만 해도 자본금 규모가 1억원에 불과한 곳이다.
올해 초 기준 액면가 5000원에 2만주 주식을 발행한 상태였다. 이어 2분기부터 지난 8월까지 꾸준히 주식 발행을 늘려 현재는 11만3322주를 발행해 총 자본금 규모는 5억6661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기준 구보의 자산총계는 8900만원에 불과하다. 매출은 없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1억8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BI가 주가 부양을 위해 테마를 갈아타는 중이라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CBI는 구보에 대한 투자를 공시하기 전 지난 10일 자회사 DGP(옛 대한그린파워)의 지분 중 85만6250주를 68억5000만원에 처분한다고 먼저 공시했다. 이번 공시로 CBI의 DGP 지분율은 10.88%에서 8.84%로 내려간다.
그동안 CBI는 DGP를 이용해 바이오 테마를 영위해왔다. DGP는 최대주주가 CBI로 바뀐 뒤 키네타(KINETA)와 SBW생명과학(옛 나노스) 주식을 매입했다. 키네타는 CBI가 투자한 미국의 바이오 업체며, SBW생명과학은 아예 CBI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DGP가 사들였다.
하지만 해당 지분 가치는 평가 손실에 따라 DGP의 재무제표에 부담을 주던 상황이다.
DGP는 바이오 사업에 따른 부담에도 지난 6월 액면분할 등의 이슈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CBI는 DPG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현금을 챙겼고 이번에도 구보의 매각을 앞두고 DGP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그림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이 1억원도 안되는 회사의 지분 일부를 100억원을 들여 취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입구를 막은지 40년된 폐광에 투자하겠다는 것도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워 도박에 가깝다"고 말했다.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