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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
다만 당 일각에서는 선거 대패 와중 벌어진 지도자급 인사들 간 다툼에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 "당의 발전을 바라고 현재 민심이 정확하게 어떤 지에 대해 정부에 요구를 말하는 사람들은 쓴소리가 될 수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과 자기 정치를 위해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들은 분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최근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이준석이 가장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 제가 세 번째 책임자다, 그렇게 거짓뉴스를 퍼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9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태우 후보를 지원하다가 유세차 앞에 있던 한 시민에게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는 욕설을 들었다. 이에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웃으며 받아쳤는데,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갑자기 유세차에서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막말을 한 안 의원"의 책임을 거론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20~30대 청년을 대변해 새 정치를 하겠다던 이준석이 가짜 편집본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저를 공격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니, 과거 성 접대 사건이 우연한 실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 제명을 요구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 의원 글을 공유한 뒤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짧게 꼬집었다. 이어 같은 날 KBS 라디오에 나가 "우리가 보통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얘기할 때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의심하지 지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지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안 의원 라디오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서 "오늘도 안 의원이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CBS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하면 누구 책임인지 문자나 유튜브 댓글로 의견 달라고 하면서 (안 의원) 본인이 보기 3번(이라고 한 것을) ‘이준석이 내가 세 번째 책임이라고 했다’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말해줬는데도 저러는 것을 보면 이제 (안 의원) 지성의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아니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면서 끝까지 밀어 붙이는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당이 선거 대패로 침체에 빠진 와중 벌어진 두 사람 간 논쟁에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당이 지금 자빠졌네 논쟁에 끌려 들어가야 되냐"라며 "지금 둘 다 어른 아닌가"라고 촌평했다.
윤 전 의원은 "한 분은 전 대표까지 하셨고 한 분은 우리 당의 또 어른"이라며 "그러니까 두 분 좀 자제하셔야 된다"고 질타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