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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브이티 홈페이지 |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과거 ‘BTS화장품’으로 이름을 날리고 최근 ‘리들샷’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VT의 무형자산이 과다하다고 지적받았다. 또한 영업권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경영자의 예산을 바탕으로 평가하거나 현재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일본 쪽 계열사의 향후 영구성장률을 0%로 내다보기도 하는 등 무형자산 계상 근거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VT는 올 7월 지엠피를 물적 분할하며 사명을 ‘브이티지엠피’에서 ‘브이티’로 변경한 화장품, 라미네이팅,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기업이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브이티의 기업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무형자산(영업권, 전속계약금 등)을 감안한 실질적인 자산가치가 지표 대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신평사가 자산가치가 과다하다고 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적으로 무형자산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계정은 영업권이다.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으로 영업권을 반드시 상각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 영원히 상각 하지 않을 수 있다. 손상은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을 경우 인식한다. 회수가능가액은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를 비교해 큰 금액으로 산정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가치만 판단하곤 한다. 사용가치는 무형자산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현금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즉, 미래현금흐름을 현재가치할인법(DCF)을 활용해 추정한다.
◇자회사로 편입되며 나타난 영업권
VT는 정철 대표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혼란스러웠다. 2016년까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다. 이후 VT의 최대주주는 박종갑→ 강창영 외4 → 조하나 외3 → 박종갑으로 1년 반 사이 최대주주가 3 차례 바뀌었다. 그리고 2018년 6월 현재의 정철 공동대표이사가 최대주주가 됐다.
정 대표가 경영권을 쥔 이후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말 109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2402억원까지 늘었다. △VT코스메틱 지분 추가 인수 및 합병 △케이블리 지분인수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인수 △VT큐브 재팬 지분 인수 등으로 회사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업권 계상이 늘어났다. M&A 과정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때 통상정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웃돈을 주고 이는 대부분 영업권이 된다.
◇주관성 높은 VT의 영업권 손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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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감원 전자공시 |
VT의 영업권 계산 방식은 CJ CGV 유상증자 때보다 주관성이 더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VT는 영업권을 계산할 때 경영자에 의해 승인된 향후 5년간의 재무‘예산’상의 미래현금흐름을 근거로 결정했다. 경영자가 짠 예산을 기초로 향후 성장을 추정했다는 의미다.
CJ CGV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를 현물출자할 때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활용한 DCF는 향후 성장을 Gartner, Arizton 등 산업분석자료 등을 기초로 장기 매출액성장률(CAGR)을 추정했다. 객관적 데이터를 기초로 했음에도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대법원에서 판단하고 해당 감정보고서를 인정하지 않았다.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해도 법원에서는 주관성을 지적하는데 VT는 경영자의 예산을 기초로 향후 성장을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VT의 영업권은 손상되지 않았다.
또 일본 내 엔터테인먼트 및 화장품 영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 VT큐브재팬(VTCUBEJAPAN)의 향후 성장을 높게 보지 않았다. 영구성장률을 0%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VT는 5년 뒤부터 VT큐브재팬이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보는 브이티 성장의 키 포인트는 일본이다. 2019년 85억원에 불과했던 일본 매출은 2022년 기준 914억원으로 3년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초 출시한 더마 스킨케어 라인업인 리들샷 역시 일본에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을 마주한 이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8년 만에 본다"며 "트렌디한 제품 콘셉트, 온라인 품절 사태 등의 입소문으로 하반기는 일본 전역의 버라이어티샵, 드럭스토어에 입점이 계획되어 있으며, 일본의 홈쇼핑 채널도 진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