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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대표 체제’ 급속 안정 속 尹정권 겨냥 공세 수위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2 14:06

홍익표 "윤 대통령 답할 차례…총리 해임·법무 파면·국정기조 전환해야"
비명계 배척보단 통합·재정비 나설 듯…'독이 든 성배' 가능성도 배제 못해

발언하는 홍익표 원내대표<YONHAP NO-2168>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가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을 계기로 급속히 안정돼가고 있다고 평가됐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정권심판론’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공세 수위 강화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인터뷰에 나와서도 보선 결과와 관련해 윤 정권의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를 촉구했다.

홍 대표는 "김행 후보자 카드는 이미 의미 없는 카드"라며 "김행 카드를 수습책으로 얘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최소한 총리를 비롯해서 내각에 대한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포괄적으로 한 번쯤은, 대국민 어떤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는 입장문 정도는 발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든 야당과의 대화를 복원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승리 메시지에서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윤 정부 책임론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메시지는 당무 복귀를 앞두고 ‘가결파’에 대한 포용과 통합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영장 기각과 강서구 보선 승리를 통한 리더십 강화를 바탕으로 비이재명(비명)계를 배척하기보다는 통합과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의석을 가지고 원내 절대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6개월 가량 앞둔 내년 총선까지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탕평에 무게를 두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 대승으로 단단해진 이 대표 체제가 오히려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만큼 여권과의 쇄신 경쟁에서 질 경우 민주당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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