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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후 11시 35분 개표율 71.14% 기준 59.43% 득표를 기록했다. 이에 36.61%를 얻은 김 후보에 무려 20%p 넘는 격차로 앞서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이 팽팽했던 만큼, 두 후보 사이 승패도 적은 격차로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그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실제 결과는 정면으로 빗나간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사법 이슈’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졌다는 점에서 양당 간 대비가 더욱 극명할 전망이다.
애초 이번 선거는 전임 구청장이었던 김 후보가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논란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아 발생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 리스크를 일정 털어낸 이후 선거에 임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법원 불신’ 프레임을 꺼내들어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려 시도해왔다. 김 후보에 대한 유죄 판결과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기각 모두 법원의 정치적이거나 비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 역시 김 후보와 함께 민심의 선택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친윤계와 비윤계 간 갈등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런 ‘대패’에 대한 확신을 공공연히 단언해왔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 본 투표일 하루 전인 전날 CBS 라디오에서 결과 예측과 관련, "21대 총선 때 강서구에서 한정애, 진성준, 강선우 후보에 비해 우리 후보들이 평균 17.87% 적게 받았다"며 "그럼 2020년 총선보다 ‘지금 분위기가 좋냐, 안 좋냐의 문제’다. 저는 그냥 안 좋다고 단언한다"고 확신했다.
그는 투표율과 관련해서도 "사전투표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본 투표도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본 투표는) 이제 집 가까운 데서 투표하려고 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다. 이게 낮으면 국민의힘은 불리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22.64%)은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았지만, 최종투표율(48.7%)은 최근 재·보궐선거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결과 역시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수치다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번 국민의힘 선거 전략에 대해 "그냥 무전략 인력 동원"이라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재개발 공약 등과 관련해선 "2006년에는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 열풍으로 됐었다. 근데 그 다음부터는 부동산만 갖고 선거 치르는 게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 같은 경우는 전세 사기 관련해 기자회견하던데, 강서구를 분석해 보면 특히 저희 표가 안 나오는 지역에서 세입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그쪽에 가서는 전세 사기나 이런 대책들을 진지하게 다루는 게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당 교통 공약 부재에도 "(당이) 9호선 증차, 증결 이거 두 가지를 이야기했어야 된다. (그런데) 끝까지 입에서 안 나온다"라며 "왜냐하면 아무도 지하철 안 타니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