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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직전 강서구청장이었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 가까이로 승리해 당선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자정 40분 현재 개표율 100%, 총 투표수 24만3663를 개표한 결과 진교훈 후보가 13만7065표를 얻어 5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태우 후보는 9만5492표를 얻어 39.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 후보간 표 차이는 4만 1573표, 득표율 차이는 17.1%포인트였다.
이어 권수정 정의당 후보(1.8%), 권혜인 진보당 후보(1.4%),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0.7%), 김유리 녹색당 후보(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교훈 당선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경찰청 정보국장, 서울 양천경찰서장, 전라북도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을 지냈다.
현재 강서구 관내 국회의원 선거구 강서갑을병 3곳의 현역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해 당초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였다. 지난해 6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승리했는데 이 때 당선자가 김태우 후보였다.
일각에서는 그간 민주당이 선전해온 지역인 점을 고려했을 때 여야 모두 어느 정도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표 결과 민주당이 두 배 가량의 차이로 압승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태우 후보는 대법원 판결로 유죄 확정돼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곧바로 사면을 받고 국민의힘 공천으로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면서 그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후보를 윤석열 대통령이 3개월 만에 복권·사면시킨 만큼 윤 대통령의 국정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의 승리로 인해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던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 보선의 압승으로 그간 흔들렸던 이 대표의 리더십 재정비 기회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원내 절대 다수 의식을 바탕으로 국정 주도권을 쥐고 내년 총선을 앞장 서서 지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다.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58명이 투표해 48.7%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21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사전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재보궐선거 통틀어 역대 최고치인 22.64%를 기록했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