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강현창

khc@ekn.kr

강현창기자 기사모음




위기의 위니아, 경영권 매각 카드 꺼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0 15:19

10월 임시주총서 신주 발행 한도 삭제 예정



자본잠식·임금체불 리스크…해법 없는 경영진

winia

▲위니아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법정관리가 예고된 위니아가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를 극복할 다른 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식의 발행 한도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니아는 오는 10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주인수권의 발행한도를 삭제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위니아의 정관에는 신주인수권의 발행한도가 정해져 있다.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와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일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50%를 넘기지 못한다.

경영상 필요에 따라 외국인 합작법인이나 긴급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에, 기술도입을 필요로 하는 제휴회사 등에 신주를 발행할 경우에도 발행주식총수의 50%를 넘는 증자는 막혀있다. 우리사주조합에는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신주 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위니아 측은 이번 주총을 통해 해당 한도를 모두 없앨 예정이다. 해당 안건을 논의한 이사회는 지난 9월 7일 열렸다. 당시 이사회 등 주요 경영진들은 이번 부도 위기를 예상했으리라 짐작되는 대목이다.

정관에서 신주의 발행한도를 삭제하는 것은 대부분 향후 회사의 매각을 염두에 둔 작업인 경우가 많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매각할 때 신주의 발행한도가 한도가 넉넉한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 측은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위니아가 부도를 겪고 법정관리(기업회생)까지 신청하면서 공염불이 됐다. 현재 임원진이 아니라 법원이 향후 위니아의 정상화를 위한 주요 결정을 할 예정이다 보니 이번 정관 개정은 향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정지작업(整地作業)이 된 셈이다.

위니아 입장에서는 경영권 매각과 같은 극약처방 외에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위니아의 부도어음 규모는 36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마련할 능력이 없는 상태다.

지난 상반기 기준 위니아의 자본금은 179억원인데 비해 적자가 쌓이면서 결손금이 반영돼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83억원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도 1년 저보다 커진 가운데 자본잠식률이 374%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4억원에 불과하며 10월 현재 부도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마저도 다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나가야 할 돈은 많다.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 규모만 4408억원이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내에서 발생한 임금과 퇴직금 체불 규모는 고용노동부에서 확인된 것만 553억원이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사장은 임금 체불 문제로 구속까지 됐으며 박영우 위니아 회장과 박 회장의 차녀인 박은진 상무는 임원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번 위니아 관련 이슈는 정치권과 법조계까지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박 회장 일가가 계속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입장에서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범죄 혐의를 밝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오는 17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장에서 증인석에 설 예정이어서 사법적·정치적으로 강도높은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주요 임원에서 사퇴하고 신주 발행 한도를 늘린다는 점에서 경영권 매각이 유력해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기업회생 과정에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