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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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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포트폴리오 전환 박차…지속가능성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9 08:00

2027년 반도체 사업 매출 목표 3조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2차전지 소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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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SKC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SKC가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솔루션을 찾겠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6048억원이었던 반도체 사업 매출을 2027년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주식매매대금을 완납하는 등 총 5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 ISC를 인수했다.

SKC는 지난 7월 ISC 기존 최대주주인 헬리오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ISC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확대했다.

ISC는 반도체 칩세트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쓰이는 소켓 등을 생산한다. 실리콘 러버 소재를 활용한 테스트 소켓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현재 관련 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업계 최대 수준(약 500건)의 특허도 보유했다.

SKC는 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제조사들이 칩세트 성능 향상을 위해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사업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미국 칩플렛에 투자도 단행했다. 세계 최초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도 건설 중이다.

SKC의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사 SK엔펄스가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던 웨트케미칼 사업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BM)의 고부가화도 지속하고 있다.

SKC는 CMP패드와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정공정용 고부가 소재사업도 확장하는 중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할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시장 내 입지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SKC는 영국 넥세온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했다. 포스코그룹과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에 탑재될 음극 소재 및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

이는 향후 배터리 기술력 향상이 음극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의 경우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제품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가량 높은 소재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SK넥실리스의 원료 수급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구리를 이용해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SK넥실리스는 올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연산 5만t급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폴란드와 북미 등 국내·외 생산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업도 생분해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졌으나 올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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