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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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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2차전지주…삼성SDI 전망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5 16:17

삼성SDI 리포트 절반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

한투, 목표주가 105만→80만원으로 23.8% ↓

2차전지주 약세에 부정적 리포트 잇달아

삼성SDI

▲2차전지주 삼성SDI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SDI CI.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성SDI를 놓고 증권가에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례적으로 목표주가를 20% 넘게 낮추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2차전지주 주가 약세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SDI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8곳 가운데 한국투자·교보·삼성·NH투자증권 등 4곳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반면 대신·키움·한화투자·IBK투자증권 등 4곳은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근 한 달 내 발표된 국내 증권사의 삼성SDI 목표주가
증권사목표주가
교보증권80만원(11%↓)하향
삼성증권79만원(9%↓)
한국투자증권80만원(23.8%↓)
NH투자증권85만원(8%↓)
대신증권90만원유지
키움증권90만원
한화투자증권92만원
IBK투자증권90만원
자료=각 사


증권사들의 의견이 나뉜 데는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예상을 하회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내고 삼성SDI은 3분기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이익 4888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3%, 15.1% 하향했다고 추정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추정 실적은 컨센서스에도 못 미친다"며 "중대형전지(EV, ESS)는 양호했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소형전지 납품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면서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80만원으로 23.8% 하향 조정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도 이날 리포트에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차전지 밸류에이션 하락 및 소형전지·전자재료 실적 부진에 따라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최 수석연구원 역시 삼성SDI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이 기존 목표주가 대비 9% 하향한 79만원을, NH투자증권이 기존 대비 8% 하향한 85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하향하지 않고 유지한 증권사의 경우는 실적 추정치 하회보다는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대신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유지했으며 키움증권(90만원), IBK투자증권(90만원), 한화투자증권(92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2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과도한 우려는 매수 기회로 활용’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단기 업황 부진에 대한 과도한 우려의 산물"이라며 "주가 하락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는 전일 대비 0.93% 반등하며 4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50만원선으로 올라서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3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80만1000원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최근 삼성SDI뿐만 아니라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이어왔다. 이에 2차전지주의 약세와 삼성SDI를 향한 부정적 전망이 대거 나오고 있는 것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차전지 종목을 대표하는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6일 종가 기준 27조959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1조9945억원으로 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시가총액이 지난달 6일 약 29조4380억원에서 이날 22조8855억원으로 한 달 만에 6조6000억원 가량이 사라졌다.

이에 2차전지 관련주를 향한 매도 리포트도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에코프로에 대해 "가파른 성장성을 최근 1년 주가 상승 국면에서 모두 반영했다"며 "매도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대비 15% 하향한 28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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