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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증권사들이 작년에 비해 호전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진정되가는 가운데 특히 테마주 투자 열풍이 불며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느어난 거래량 덕분에 증권사들로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충당금 적립, 해외 대체투자 자산 손실 등 리스크로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은 여전하며, 악재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까지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매출액 기대치는 5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7%,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23.42%, 순이익은 1629억원으로 55.9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미래에셋증권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1.5%, 967.51%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증권사 3분기 실적 컨센서스 | ||||||
종목명 | 2023년 3분기 추정치(억원) | 전년동기 대비(%) |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
미래에셋증권 | 5,222 | 1,849 | 1,629 | 15.77 | 23.42 | 55.97 |
한국금융지주 | 2,318 | 1,915 | 27.14 | 14.77 | ||
삼성증권 | 4,185 | 2,061 | 1,531 | 13.87 | 31.98 | 23.99 |
NH투자증권 | 4,078 | 1,928 | 1,275 | 53.48 | 181.5 | 967.51 |
키움증권 | 3,482 | 2,009 | 1,747 | 5.86 | 12.11 | 40.76 |
출처=에프앤가이드 |
이는 본격적인 업황 침체가 시작됐던 작년 3분기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리가 고공행진하며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했던 작년과 달리, 올 3분기는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고 테마주 투자 열풍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회복한 것이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단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는 ‘어닝 쇼크’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분기의 경우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있어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증권사들이 다수 나왔는데, 3분기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의 경우 이 충당금 적립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증권사가 보유한 해외 대체투자 자산 리스크가 커진 것도 실적을 억누르는 요인이다. 증권업의 경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중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전 금융업권 내에서 가장 높다. 특히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아직 증권사의 본격적인 실적 및 주가 반등은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고유가·고물가에 의해 다시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 업황이 더욱 침체될 조짐이 보인다. 10월이 시작되자마자 시장금리가 폭등하기 시작해 4분기 대규모 채권 평가손실이 예상되고, PF나 기업공개(IPO) 시장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년 초까지는 투자금융(IB) 부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고금리 위협에 의해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빠지고, 거래대금도 다시 축소될 우려가 남아있다.
정태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해외 부동산이나 PF 관련 이슈가 적어 컨센서스 하회 폭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뿐 아니라 CJ CGV 전환사채 관련 손실이 이어져 기대치를 가장 크게 하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