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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구황 식품’ 라면… 농심·삼양식품 ‘최고가 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5 15:37

농심 7년 8개월 만… 삼양식품 역대 최고가 경신
실적개선·경기방어주 주목 하락장서 매수세 유입

농심

▲농심·삼양식품 연초 이후 주가 흐름. 자료=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주식 시장이 흉년에 접어들면서 현대판 ‘구황식품’인 라면을 생산중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구황주식’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꾸준한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또한 추가 상승세가 점쳐진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2%이상 하락하며 2400선을 턱걸이로 사수했던 지난 4일 농심은 전날 대비 5500원(1.16%) 오른 47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49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2016년 1월 22일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심은 지난 9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누적기준 8.99%(3만9500원)가 올랐다. 고점에 대한 부담에도 5일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내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삼양식품도 지난 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3.48%(6800원) 오른 2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삼양식품 역대 최고가다. 다만 삼양식품은 고점에 따른 부담으로 2거래일 연속 소폭 하락하며 19만원 후반에서 거래가 마무리 됐다.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 강세는 식음료 카테고리 자체가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라면과 같은 소비재의 경우 경기 불황에도 소비가 꾸준하게 이뤄지는 만큼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

여기에 높은 성장성도 한 몫 했다. 농심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164% 증가한 8357억원, 53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359억원) 대비 224.23%가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61% 증가한 2854억원, 44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또한 시장 전망치(328억원)보다 34.14% 높았다.

실적개선은 라면 수출액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2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억4334만 달러)보다 17.7% 증가했다. 지난해 7억6543만 달러를 기록한 라면 수출액은 올해 1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음악과 드라마, 영화에서 시작된 K-콘텐츠 열풍이 라면과 같은 K-푸드로 이어진 게 이유다. 일례로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영화 흥행과 더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레시피가 공유되는 등 인기를 끌었고, 불닭볶음면과 같은 매운맛 라면의 도전 챌린지가 이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올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3분기 농심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8781억원,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75.46% 증가한 수준이다. 삼양식품 역시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59%, 65.28% 늘어난 2635억원, 319억원으로 분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자체의 수요 증가 외에도 한국 라면업체들은 글로벌 침투율이 상승하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닭볶음면의 특별한 매운맛, 신라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K-콘텐츠와 K-팝, K-푸드가 연계하며 성장 중"이라며 "이에 따라 농심과 삼양식품은 국내외 CAPA를 확대하고 해외 법인을 통해 온라인 및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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