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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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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그룹, 그룹의 3개 축 모두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4 14:31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 회생신청… 그룹 전반 휘청



대유에이텍은 신용도 4등급 하락… 3:1 무상감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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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위니아그룹이 전반적으로 휘청이고 있다. 위니아그룹의 3가지 축 중 2곳이 회생에 들어갔고, 나머지 하나의 축인 대유에이텍 역시 누적된 적자로 무상 감자를 단행했다. 그룹사 전체의 신용도는 급락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룹 내 가전제품 제조사인 위니아전자가 지난달 2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같은달 25일 대유플러스도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 이행자금 부족으로 인한 사채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이번 일로 위니아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졌다. 그룹의 한 축인 대유에이텍은 지난달 22일 BB등급에서 BB-로 한 등급이 떨어진 이후 26일 3등급이 더 떨어져 현재 ‘B-/하향검토(↓)’까지 빠졌다.

지난달 7일 최대주주가 대유플러스에서 대유에이텍으로 바뀐 대유에이피와 대유플러스의 계열사인 대유이피 역시 신용등급이 4등급 하락했다. 신용등급 B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부족하며, 그 안정성이 가변적이어서 매우 투기적’일 때 부여한다. 누적 부도율은 공식적으로 14.98%에 이른다.

이같은 신용 하락은 위니아전자의 회생신청 당시 보다 대유플러스의 회생신청 때 더욱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지배구조 형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니아전자의 경우, 특수목적회사(SPC)인 위니아홀딩스를 두고 있어 순환출자 흐름에서는 벗어나 있다.

위니아 그룹은 동강홀딩스를 최정점으로 대유홀딩스→대유에이텍·대유플러스→위니아·위니아에이드·대유에이피 등이 서로 모자관계를 형성하는 가운데 순환출자 중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유위니아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지며 재무위험을 상당 수준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매우 과중한 가운데 그룹 주력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가전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유 계열의 경우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계열 내 명시적인 최상위 지배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나, 동강홀딩스를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대유에이텍, 대유홀딩스, 대유플러스를 중간지주회사로 하여 계열 간 긴밀한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 축인 대유에이텍은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21일에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3:1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또한 계열사들이 회생에 들어서면서 관련 대여금이나 상거래 채권은 회수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졌다.

송 연구원은 "위니아전자에 대한 미수채권 회수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대유에이텍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위니아전자에 대한 채권도 추가적인 손상가능성을 반영할 경우 계열 전반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면서 "위니아전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험 또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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