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가운데 환불 자금 33조원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금이 국내 증시로 재유입될 경우 주춤했던 증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 증거금 33조1093억원이 모였다.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공모주 청약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은 올해 최대 규모다. 앞서 올해 청약증거금이 가장 많이 모였던 필에너지(15조8000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1조4570억원, 11조4860억원이 몰렸다. 전체 청약증거금의 약 6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각각 3조5470억원, 3조5218억원이 몰렸고 인수회사인 하나증권(1조1000억원), 신영증권(1조100억원), 키움증권(9855억원)도 각각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두산로보틱스의 청약을 앞두고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49조3000억원 규모였던 투자자예탁금은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시작 전날인 지난 20일 50조8500억원으로 1조55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청약증거금 33조원 중 일부는 오늘부터 청약 투자자들에게 환불된다. 총 33조원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공모가격(2만6000원)에 486만주가 배정된 점을 감안하면 1263억6000만원을 제외한 32조9830억원 가량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에 따라 환불 예정인 대규모 자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다른 국내 주식 매입이나 올해 예정된 공모주 청약에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퓨릿, 신성에스티, 서울보증보험 등이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오는 11월 초 청약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하반기 IPO 대어로 불린 만큼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계기로 다른 로봇 테마주로도 수요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로보틱스 흥행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테마주도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만큼 자금이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의 수급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고객들이 청약 환불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발행어음 특판금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 6개월물을 세전 연 4.5%, 12개월물을 세전 연 5.0%의 특판금리로 판매한다. 발행어음은 하루만 맡겨도 약정된 수익금을 지급 받을 수 있어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한 상품이다. 이와 함께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소수점 주식과 국내 주식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00조원대 증거금이 모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상장주관사였던 만큼 올해도 대어급 공모주 청약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