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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회사 찾았다"…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변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0 15:27

파마리서치·전홍열 측 다시 최대주주 지위 탈환



이인구 현 대표 '주식담보대출로 방어' 한계 다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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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가 다른 코스닥 상장사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적대적 M&A로 회사를 잃었던 경영진의 지위 재탈환이라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17.26%를 확보하면서 지난 19일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파마리서치는 앞서 지분 15.36%을 보유 중이었으며, 꾸준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4월 이미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에 한차례 올랐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한 달 뒤 이민구 씨티싸바이오 대표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에서 대출을 받은 뒤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난 5월 최대주주가 바뀐 바 있다.

하지만 파마리서치는 지분 매입을 그치지 않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8월 공시를 통해 씨티싸바이오 주식을 사들이는 데 200억원을 추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 측 입장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다. 이번에 지분 인수로 약 60억원 가량을 사용했고 아직 140억원 정도의 현금 여력이 있다.

반면 이 대표로서는 방어가 쉽지 않다. 이미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의 규모가 100억원이 넘었다. 이중 60억원이 오는 11월에 대출기한이 끝난다. 이 동안 주가가 떨어지거나 대출을 갚지 못해 담보권이 실행될 경우 이 대표의 지분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양측의 지분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최근 씨티씨바이오의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연초 7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2분기 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만2000원 선까지 올랐다. 특시 파마리서치의 지분매입이 활발하던 지난 8월에는 3년만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과거 씨티씨바이오에서 축출된 전 경영진의 복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씨티씨바이오는 창업주 고(故) 김성린 씨가 친구 및 선후배와 함께 설립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김 대표가 심근경색으로 별세한 뒤 지분구조가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창립멤버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 이후 지난 2020년 씨티씨바이오는 2000년부터 함께한 전홍열 연구소장에게 대표를 맡겼다.

전 대표는 곧바로 시련을 겪는다. 2021년 회사의 재무적투자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엑시트 과정에서 회사의 협력사였던 더브릿지가 동구바이오제약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사의 지분 19%가량을 확보한 것이다. 관련 공시가 집중된 것은 지난 2021년 말이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회사는 한때 협력관계였던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가 경영하게 됐고, 전 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회사를 떠난 전 씨는 지난 2022년 5월 플루토라는 바이오벤처회사를 설립한다. 이어 파마리서치가 당시 신생법인인 플루토를 143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한다.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인수 배경에 전 씨가 유력인사로 거론되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적자회사를 인수해 흑자로 전환했는데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없다면 회사를 다시 돌려줘야 할 상황이 됐다"며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회사의 지배력을 다시 회복한다는 명분이 있고 파트너를 통한 현금도 있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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