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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영접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민심잡기 수단으로 외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종일 연쇄 양자회담을 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불과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순방 첫 날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었다.
이 중 산마리노(2000년), 부룬디(1991년), 몬테네그로(2006년) 등 3개국 정상과는 수교 후 첫 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한 번에 20분가량 배정된 회담 시간을 집약적으로 활용,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하는 동시에 각국이 바라는 민원성 협력 방안을 면밀히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전까지 총 30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가며 외교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외교’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1%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이유 가운데 ‘외교’가 3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도 추석을 앞둔 지지율 평가에서는 외교와 순방 활동이 주 요인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추석 앞 둔 이번 주 대통령 지지율 평가는 오롯이 외교 및 순방 활동 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평론가들은 여야 대치 정국, 개각 등에 대해 부정 여론이 나오는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이 추석 민심잡기에 외교 수단을 꺼내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지난 주 개각에 이어 이번 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강행군 등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정부에 대해 일부 부정 여론이 있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외교 행보에 집중하는 이유도 추석 전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읽힌다"고 관측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한미일 삼각공조에서 인정을 받은 분위기였고 부산엑스포유치까지 성공한다면 추석 전 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나오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