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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국내 중국 펀드의 수익률도 바닥을 쳤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국 펀드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침체 영향을 받기 쉬운 성장주 위주 펀드가 많은 것이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펀드(ETF 포함) 중 중국 펀드의 3년 수익률은 -28.14%로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가 있던 러시아(-39.19%)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고강도 봉쇄 정책을 실시했으며,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개시된 올해도 부동산 경기 저하, 미국 인플레이션법안(IRA) 도입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만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미래에셋 차이나H레버리지 -60%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모든 자산운용사의 중국 펀드(1425개, 모펀드·자펀드 포함) 중 가장 많은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195개)이다. 그러나 최근 3년 수익률 기준 수익을 낸 것은 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 ETF(+1.96%) 단 하나로, 나머지 194개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 ETF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형 상품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이다. 같은 시기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 우리자산운용(우리 차이나전환사채 펀드) 등의 상품이 20~30% 수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상장한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설정 이후 수익률도 -40.32%를 기록했다. 이 ETF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중국 펀드 중 가장 큰 운용 규모(약 6000억원)를 자랑한다. 그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래에셋 차이나그로스 펀드도 최근 3년 기준 -30%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 기간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미래에셋 차이나H레버리지2.0 펀드로, -60%대를 기록했다.
◇성장주 역설… 현지법인 지분 ‘0원’
미래에셋운용의 주요 중국 펀드가 대부분 중국 성장주에 투자한 점이 수익률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성장주 특성상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을 더욱 크게 받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TIGER 차이나항생테크 ETF의 경우 홍콩항셍지수 내 기술주, 미래에셋 차이나그로스 펀드는 배터리·클린에너지·헬스케어 등 주요 성장 산업이 투자 대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합자회사인 화신자산운용(Mirae Asset Huachen Fund Management)의 지분가치도 완전히 소멸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미래에셋운용이 중국 화천신탁, 셴양부장과학기술과 손잡고 국내 업계 최초로 출범한 현지법인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당시 출자금 90억원을 내고 지분 25%를 소유했는데, 이 지분의 장부가액은 작년 말 3738만원대로 쪼그라들더니 올해 결국 0원으로 인식됐다.
이같은 중국 펀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운용은 여전히 투자 전망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운용 홈페이지에도 올해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ESG 관련 펀드보다 중국 펀드가 먼저 보이도록 배치해 놓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신냉전 시대에서 특정 산업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구조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전기차 등 혁신성장 테마에서는 투자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