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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계열사가 에코캐피탈 CP 집중 매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3 16:04

에코캐피탈 발행한 CP 하림 계열사 통해 매수

'특수관계인 CP 매수 공시' 82%가 하림 계열

에코캐피탈은 올품 자회사… 작년 45억원 배당

올품은 하림 그룹 2세가 100% 지분 소유한 회사

에코캐피탈, 높은 배당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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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하림그룹이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CP(기업어음)를 집중적으로 매수해 주면서 논란이다. 해당 회사는 오너일가가 올품을 통해 보유 중인 금융회사 에코캐피탈이다. 지난 3년 동안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특수관계인으로부터CP매수’ 공시의 82%가 하림그룹의 에코캐피탈 CP매수다.

에코캐피탈은 하림 계열사가 무더기로 CP를 매수하였지만, 정작 해당 CP를 사들인 곳들은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하림 그룹 계열사에 과도한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공시된 ‘특수관계인으로부터CP매수’는 총 64건이다. 해당 공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제도에 따른 것으로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이 발행하는 기업어음을 매수할 경우 낸다. CP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이다. 담보가 없이 기업의 신용만 가지고 발행하는 무담보·무보증 어음이다.

집계 결과 64건의 해당 공시 중 53건(82.8%)이 하림그룹 내에서 발생한 거래다. 모두 하림그룹의 에코캐피탈이 발행한 CP를 계열사가 사들였다. 에코캐피탈은 올해 들어서도 15차례 하림 계열사로부터 CP를 통한 지원을 받았다.



지난  3년간 특수관계인으로부터CP매수 공시 집계
접수일자제출인기업집단
2023.09.12하림유통하림
2023.09.12엔디에스농심
2023.09.12농업회사법인익산하림
2023.08.31하림푸드하림
2023.08.18엑셀로이콰인알앤디센터하림
2023.07.31글라이드하림
2023.06.21경우하림
2023.06.12엔디에스농심
2023.06.07하림유통하림
2023.06.07농업회사법인익산하림
2023.06.02하림푸드하림
2023.04.21농업회사법인주원산오리하림
2023.03.29하림펫푸드하림
2023.03.29엔바이콘하림
2023.03.10엔디에스농심
2023.02.24하림산업하림
2023.01.16글라이드하림
2023.01.12엔에스쇼핑하림
2023.01.09태영건설태영
2022.12.27에버미라클하림
2022.12.09한강식품하림
2022.12.09태영건설태영
2022.12.09엔디에스농심
2022.11.30하림푸드하림
2022.11.11농업회사법인주원산오리하림
2022.09.23농업회사법인주원산오리하림
2022.09.13하림유통하림
2022.08.08한국자산신탁엠디엠
2022.06.29한강식품하림
2022.06.22하림푸드하림
2022.06.22에이치에스푸드하림
2022.06.09하림유통하림
2022.06.09맥시칸하림
2022.05.04엔바이콘하림
2022.03.30하림펫푸드하림
2022.03.28한국자산신탁엠디엠
2022.03.25농업회사법인주원산오리하림
2022.02.10하림유통하림
2021.12.28에버미라클하림
2021.12.15한국자산신탁엠디엠
2021.12.14한강식품하림
2021.11.25하림유통하림
2021.11.09맥시칸하림
2021.09.30농업회사법인주원산오리하림
2021.09.28포스에스엠하림
2021.09.16한국자산신탁엠디엠
2021.09.15하림유통하림
2021.09.13하림푸드하림
2021.08.10에이치에스푸드하림
2021.06.14한국자산신탁엠디엠
2021.06.10하림유통하림
2021.06.09맥시칸하림
2021.04.08참트레이딩하림
2021.03.30하림펫푸드하림
2021.02.15하림푸드하림
2021.02.09하림유통하림
2021.02.09맥시칸하림
2021.01.15포스에스엠하림
2020.12.28에버미라클하림
2020.11.26하림유통하림
2020.11.12맥시칸하림
2020.09.29하림펫푸드하림
2020.09.29제일사료하림
2020.09.17하림유통하림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문제는 에코캐피탈에 지원을 해준 기업들의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른 공시대상 회사도 안될 정도로 작다.

올해만 두차례에 걸쳐 에코캐피탈의 CP를 17억원 어치 넘게 매수한 하림유통의 경우 한 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2억원을 넘지 못하는 곳이다. 역시 두차례에 걸쳐 총 60억원 규모의 CP를 사준 하림푸드도 종업원수가 20명에도 못미치는 규모의 회사이다.

에코캐피탈은 전체 차입금의 70% 이상을 기업어음에 의존하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이처럼 규모가 작은 하림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지원받은 것들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지원받은 에코캐피탈의 배당 성향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에코캐피탈은 총 45억원을 올품에 배당했다. 이 기간 에코캐피탈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53억원이다. 거의 매해 배당성향을 60% 넘게 유지했다.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올품에 옮겨준 셈이다.

올품은 하림의 창업주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가 지분을 100% 소유한 곳이다.

이런 행태는 불법은 아니지만 문제의 소지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분 구조 상 올품과 에코캐피탈은 김준영 씨의 개인회사기 때문이다. 하림 그룹과 올품은 오너가 친족관계라서 같은 계열로 묶이긴 하지만 지분 상으로는 별개다.

최근엔 공정위도 이런 형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하림그룹의 올품에 칼끝을 겨누고 관련 거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공정위가 올품과 하림 내 각 계열사에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하림 측의 항소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하림 측은 올해는 에코캐피탈의 배당을 계획하지 않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사세를 키우고 기업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편법 논란에 휘말려왔다"며 "그 과정에서 계열사에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원망이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khc@ekn.kr

[반론보도] 하림계열사가 에코캐피탈 CP 집중 매수… 관련

본보는 지난 9월 13일자 <하림계열사가 에코캐피탈 CP 집중 매수…>라는 기사에서 하림그룹의 계열사들이 에코캐피탈의 CP(기업어음)를 집중 매수했으며, 하림 그룹 오너일가를 위해 계열사들이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에코캐피탈은 "CP는 하림계열사가 아닌 회사들도 계열사의 매수액을 상회하여 매수하였고, CP 매수 조건은 하림계열사와 비계열사가 동일한 조건이어서 특혜를 준 바 없다. 에코캐피탈의 배당은 2022년말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276억 원에 달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이뤄졌다"라고 밝혀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 ek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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