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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으로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로(북러)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승화발전시키시기 위해" 러시아를 공식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현지시간으로 전날 6시 하산역구내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이날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고 이어 30분 후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며 "만나서 정말 반갑다"며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다.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바쁜 일정 속에서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현지 뉴스채널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면서 기지 내 시설을 소개했으며, 김 위원장은 방명록도 작성했다. 김 위원장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로켓 ‘안가라’ 조립·시험동과 소유스2 우주로켓 발사 시설, 현재 건설 중인 안가라 발사 단지 등을 살펴봤다.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등이 두 정상에게 안가라, 소유스2의 성능 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로켓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매체의 질문에는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우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지 시찰에서 김 위원장에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군사 협력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 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며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초대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방문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회담에서는 경제협력과 한반도 정세, 인도적 사안에 대해 회담하기를 바란다"며 "초대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회담은 양국 정상이 이끄는 확대 회담으로 진행되며 필요 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정상은 약 3시간 가량 회담 후 만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 남짓에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1시간여 전에 이뤄졌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