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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추모 대기줄에서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
국회 다수당을 점한 거대 야당 대표가 뚜렷한 해제 조건 없이 정기국회 중 단식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정미 대표는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대표 단식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좀 든다"며 "저는 6석 작은 의석의 정당 대표로 ‘뭔가 몸부림이라도 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단식농성을 했는데 170석 가까운 거대 야당 대표께서 이런 극한투쟁 수단밖에는 쓸 수 없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 회피용으로 단식을 택했다는 일각 의혹에도 "국민들께도 그렇게 비춰질 우려가 충분히 큰 상황"이라고 긍정하며 "단식을 길게 끌고 가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실 단식의 목표 자체가 명확치가 않다"며 "대통령께 국정 쇄신을 하라고 요구했는데 그 국정 쇄신의 범위와 폭이 어디까지면 단식농성을 중단할 수 있을지 명확지가 않고, 그래서 출구 찾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대표는 "좀 다른 각도에서 이번 단식농성의 출구를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가 왜 이러한 상태가 됐고 끝없는 적대적인 대결 구도로만 치달을 수밖에 없는지, 정쟁을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쟁을 유일한 정치적 도구로 쓰는 상황이 됐는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진짜 국회를 바꾸기 위한 정치 개혁 출구, 이런 것들을 더 큰 걸음으로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 등 정치 개혁 이슈에 제1야당이 적극적을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그는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단식으로 인한 ‘동정론’을 띄우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재명 대표께서 이미 국회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약속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것이 민주당 안에서 다시 엎어지게 된다면 단식투쟁의 진의 자체도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께서 그것을 피하시는 방법과 수단을 쓰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단식으로 병원 이송될 경우에도 체포동의안 가결 표를 행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병원에 누워있는데 당장 검찰에서 소환을 하거나 하겠는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민주당 출신 윤미향 의원이 반국가 단체로 지적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선 "윤 의원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절이면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대표 자격으로 가는 일"이라며 "행사를 어떻게 누가 구성하고 있는지, 행사의 성격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지 않고 신중치 못한 행동을 한 것이다. 미숙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다만 "(윤 의원) 사건 터진 그저께가 서이초 선생님 49제였다. 지금 수십만 교사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국회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될 때 국가 전복 얘기하면서 정치면 뉴스를 다 이걸로 덮은 것"이라며 "이 문제로 모든 여야가 호들갑을 떨어야 되는 상황까지 가야 되나"라고 지적했다.
hg3to8@ekn.kr